나는 살인한다 2
조르지오 팔레띠 지음, 이승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유명 디제이가 진행하는 잘나가는 라디오 프로그램……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상담을 하는 형식의 이 프로에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주저리 주저리 말도 안 되는 괴변을 늘어놓던 남자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의 말을 남긴다 나는 살인하오.” 그 순간 스튜디오는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지고 관계자들은 대부분 어떤 미친놈의 장난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전화를 받은 다음날 유례없이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유명한 카 레이서와 그의 애인이 시체로 발견된다. 두 사람의 시체가 머리 가죽이 벗겨진 채로 발견된 것이다. 끔찍한 시체와 함께 피로 쓴듯한 글씨 나는 살인한다.”…… 그 글귀 때문에 그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전화를 했던 남자라는 것이 밝혀지고 수사가 시작된다.

 

자신의 잘못으로 아내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형사 프랭크 오또브레는 모든 것을 잊기 위해 모나코에 왔다가 친구인 윌로 반장의 제의로 이 사건에 발을 들여 놓게 된다. 모든 형사들이 모여 살인자를 잡기 위해 발벗고 나서지만 살인자는 조금의 단서도 남겨 놓지 않고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른다. 그리고 그는 살인 하기 전 유명한 디제이 장루 베르디에가 진행하는 보이스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범죄를 예고 한다. 하지만 신출귀몰한 살인자 때문에 모두들 허공만 쳐다 보고 있을 뿐 끔찍한 살인 사건은 계속해서 일어난다.

 

커다란 줄거리는 이것이다. “나는 살인한다.” 라고 알리는 살인자. 그리고 그를 쫓는 형사들.. 하지만 영 갈피를 잡지 못한다. 내용은 굉장히 흥미 있고 페이지도 잘 넘어간다. 살인자의 대범함과 베일에 감싸인 살인 이유를 알고 싶어 안달을 내며 책을 읽어 나갔다. 중반 넘어가며 살인자의 독백 신이 나오는데 그때 나왔던 또 다른 사실 하나에 기겁을 하면서 (머리가죽을 통째로 벗겨 가야 했던 이유 말이다..) 양들의 침묵이 생각나기도 하고……하여튼 머리카락까지 통째로 벗겨가는 잔인함과 그 이유로 말미암아 산뜻한 기분일 수는 전혀 없었다. 사건의 진행도 빠르고 마지막까지 내달리는 속도감이 맘에 든다. 하지만 추리소설 대부분이 읽고 나서 반전에 약간 실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듯이 이 소설의 반전도 나에겐 약간 그랬지만…… 그건 차지 하더라도 범인이 밝혀지는 그 순간이 너무 빠르지 않았나 싶은데……추리소설의 묘미는 아무리 뭐래도 범인이 밝혀 지는 그 순간인데.. 나의 기준에 너무 빨리 밝혀진 범인과 그 후로 질질 끄는 술래잡기 부분이 약간 지루했던 느낌을 줬다. 그래도 조르지오 팔레띠라는 작가의 다른 작품이 있다면? 그럼 당연이 읽어 보고 싶은 그런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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