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반짝 삼총사!!!^^

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책을 읽으면서 “아 정말 제목 잘 지었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 이 정말 그랬다. 이 작가의 아주 유명한 작품들은 솔직히 나랑 코드가 맞지 안다고 생각해서 보지 않았더랬다. 어떻게 이 작품을 접하게 되었더라. 그것도 확실치 않지만 줄거리를 읽어보다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

기묘한 세 사람…… 조울증을 앓고 있는 쇼코……그리고 그녀의 남편이자 동성애자인 무츠키.. 그리고 그의 남자친구 곤…… 이 세 사람의 사랑이야기라니……

처음에는 그냥 너무나 특이하고 그리고 그 때 딱 이 도서가 프리로 손에 쥐어졌기에 날씨 좋은 일요일 집어 들었던 것 같다.

읽으면서 내 얼굴은 아마 계속 미소를 지었던 것 같다. 정말 세 사람이..세 사람의 사랑이 너무나 반짝 반짝 빛나고 아름다운지 책을 읽다 말고 갑자기 하늘이 보고 싶어졌다. 햇살도 좋고 너무 맑은 하늘이라 또 웃음이 나왔다.

얇은 책이라 너무 금방 읽어 버린 것이 아쉬울 정도로 서로서로 이해하며 예쁘게 살아가는 세 사람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조울증을 앓고 있고 내 남편이 내가 좋아서 결혼 한 것이 아니고 애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쇼코는 행복하다. 시도 때도 없이 투정을 부리고 한번 우울증이 오면 계속 울어대고 액자와 말을 하고 나무와 대화하는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감싸주는 따듯한 무츠키가 있기 때문이다. 남편이기 이전에 그는 그녀의 보호자이자 소중한 친구 같은 존재가 아닐까? 그래서 그녀는 그의 남자친구인 곤과도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것은 아닐지.

그리고 그런 면에서 무츠키도 자신을 이해해주고 곤에게도 친절히 대해주는 쇼코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둘을 또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곤이 있다.

정말 시원하고 따뜻하고 맑고 반짝반짝 하고 ……좋은 수식어는 다 가지고 가서 붙여주고 싶은 예쁜 책 한 권을 알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