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나를 당신께 맡기나이다
카를로 카레토 지음, 성염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1992년 9월
평점 :
품절


개신교인 이면서도 가톨릭서적을 자주 접하게 된다. 묵직하고 깊이있으며 담담한 묵상에서 나오는 책을 만나면 중요한 삶의 분기점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번 책도 그런 계기가 되었고 너무도 알찬 수확이었다.

책을 처음읽기 시작할때 지은이의 시적감수성이 잔뜩 담겨진 글들이 삶의 무게와 연합되어있지 않은 느낌을 받아 집중할수 없었다.. 그러나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지은이는 누구보다도 삶의 고통과 어려움, 진퇴양난의 입장을 체휼했던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그리 많치가 않다.

<너는 너의 약함을 알았을 것이다.> <하느님께 의지하라> <너는 승리할 것이다.>라는 명확한 입장에 서있는 준비와 깨달음이다. 그리고 이것은 <현실을 받아들이라>라는 시작에서 비롯된다.

지은이가 말하는 여러말들은 안일하게 믿고 있는 내 생활의 단면을 마구 두드렸다. 

<인간에게서 장점만 보려는 사람들, 단점에는 아무런 가치도 부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희망잃은 그리스도인들이 아닌가 한다..> 내 위주의 시각과 마음으로 주위를 제단하는 것에서 그는 <드디어 그녀를(그를) 다시 발견하는때가 그대에게 온것이다. 상대방을 그 단점에서, 빈약하고 비참한 면모에서 해방시켜줌으로써 그대는 그녀를 다시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것을 맡기고 의탁할때 최후의 유혹인 인간의 희망과 소망을 그는 다시 수정한다.

<내가 너의 유산이다 라고...나의 정배, 나의빛, 나의 힘, 나의 전부시여, 주님만을 바랍니다...>

책을 다 읽어도 자꾸 손이 가고 눈길이 가는 책은 드물다..이 책은 그러고보면 작지만 알찬 책이고 절실한 마음으로 쓰여진 책인것 같다.

지은이의 <남김없이 이 몸을 당신 손에 맡깁니다.>라는 말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진실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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