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1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열병처럼 번진 책을 읽는 것은 비단 책뿐만 아니라 그 책을 읽었던 사람까지 생각하게 된다.

해서 일부러 나중에 읽는다.

 <칼의 노래>는 허무의 노래다. 그리고 독백의 노래다.

무수히 되뇌이는 무의미는 필연적으로 독백의 내면을 가지고 자신의 역사성을 긍정할 마지막 적을 찾는다. 작가가 이순신을 만나게 되는 것은 그래서 그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은 필연이었다.

자신의 역사성은 계속해서 무의미의 확인과 자신의 무의미의 확인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적사이에서 변증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여기서 타인은 자신의 의미를 알수 없을 만큼 알수없는 그 무엇이다.

타인은 적이되거나 알수없는 서사를 가진 내주변의 행성이 될뿐이다.  세상이 혹은 스스로 무의미의 자신이 된 사람의 거처는 어디일까?  마지막으로 숨어있고 생각할수 있고 꿈을 꿀수 있는 곳은 내면이고 그것의 독백 즉 자신의 노래이다.  자신의 노래가 누구에게라도 들을수 있게 되는 공신력을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적을 적으로 만들수 있는가. 그건 자신에게 알수 없는 적의로 몰려드는 적인데 공신력과 적의 정의사이에서 발견할수 있는 것은 이미 작가가 경험한 적이다. 모든걸 무의미하게 했었던 적이 다시 적이된다.

글은 피곤하고 나른하고 덤덤하다. 자신의 일에 감정과 생각이 온전히 집중되는 것은 없다. 이런 산만한 집중력은 독백속에는 또다른 독백이 되는데 이것이 작가의 말이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망망대해에서 개인은전투선이 되어 물결에 떠가듯 그리고 괜히 덤벼드는 적선을 격침시키고 어디선가 침몰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순신의 칼을 보며 허무의 바다에서 움직일수 있는 추진력을 얻은 것을 노래한 것이다.

단문과 쉽게 읽는 것 말고도 많은이들이 책을 읽고 번져간 이유가 혹시 자신의 고독한 내면을 위해 작은 정당성과 함께 자신만을 위해 자신만을 알고 있는 노래가 필요해서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