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들이 -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1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1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아.. 이 책은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전 5권에서 첫권이고 저작연대로 보면 1971부터 75년 6월까지이다. 나보다 약간 나이가 먹은 소설이다.

읽으면서 소설이 말하는 것과 별개로 엉뚱한 상상을 해보게 되었다.

하나는 그 시절 내가 태어났으면 어떤 등장인물정도가 되었을까...하고 내 부모가 등장인물과 얼핏 동년배인데..부모에 대한 이러저러한 삶의 배경을 골몰하게 됐고 그럼에도 지금과 다른점과 같은점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점이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은 우선 삶에서  뭔가 한두대씩 제대로 된 뜨거운 맛을 보고 실패하고 실패가 예정되어 있으며 그럼에도 묘수가 없는 사람들이다.

<어떤 나들이>의  유부녀는 남편과 아들이란 믿고 의지하고 자랑할 만한 시대의 상징에서 찬밥이고 세상은 여자의 자립에 대해 먼귀로도 들은봐 없다.  <주말농장>의 농부는 농사만 짓기에는 세상을 알고 세상에서 활개를 치기에는 촌놈이며, <연인들>의 연인들은 순수하지만 연약하고 앞으로 고단하고 냉혹한 장벽에서 두려움에 움치려 떨 뿐이다.

16개의 단편들 모두 이렇게 바보같이 세상에 속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런 부조리한 세상에 반기도 들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생활의 기반을 전쟁에서 잃었거나 물려받은 것은 깊은 가난뿐이다.  그리고 여성에 대한 차별이고 아들에 대한 출세의지다. 이런 것은 열거하기가 벅차다.

그들은 이중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른바 <근대화>이전의 문제와 근대화 이후의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운좋게 땅부자가 되어 이런 문제를 해결할수도 있지만 당시의 대부분의 사람들과 소설의 인물들은 그렇치 못하다. 그래서 인물들은 이런 막강한 현실에 절망하고  고발하고 스스로 종속되어 간다.

이 소설에서 들리는 유일하게 대처방법은<어느 시시한 사내 이야기>에서 처럼 당당히 맞서는 거라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이 지금에서 읽히는 동안 생각되어진 점은 그때의 협소한 선택종류가 지금은 한층 다양해 졌다는 것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실험을 하고 있으며 그 당시보다 여유있게 자라서는 모르지만 더 용감?해 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시대의 한계와 문제를 근대화의 가난과 현실에 초점에 맞춰 자족할수 있나?하면 그럴수가 없다. 다양하지만 쉽게 답이 나오지 않고 아직 열매를 기다리기에는 아직 시간이 짧다.

양극화나 자본주의 심화등을 들먹이지 않아도 지금의 한계를 단순히 70년대와 비교해 우위에 있다고 말할수 없다면 지금의 한계와 절망, 그리고 그 희망을 찾기에 대해 지금의 독자는 읽는 내내 상기해봄찍 하지않을까 싶다. 소설속 등장인물의 담대하지 못함을 탓하면서 점점 나이에 짓눌리는 것을 느낄때,,그리고 얼마후 기성세대가 될때..소설속 등장인물중 하나를 나로 바꾸는 상상을 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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