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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주의자 예수
프란츠 알트 지음, 손성현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김수행 교수의 회갑을 기념으로 출간된 <현대 마르크스 경제학의 쟁점들>은 그의 후배나 제자들이 여러편의 글을 추스려 만든책이다. 글중에 신정완 교수의 <사회주의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란 글에 보면 이 사회를 개혁하고 변혁하려는 시도를 소개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는 여기서 생태주의(生態主義)를 최근 큰 활력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 이념 조류로 소개하고 이렇게 정의한다.
<생태주의는 근대 서양사회에 뿌리를 둔 이념인 자유주의의와 마르크스주의 그리고 그 체제적 구현 형태인 자본주의와 국가사회주의가 공유하는 산업주의적 경제중심주의적 사고를 거부한다.> 그리고 공동체주의와 강한 친화력이 있다점, 아나키즘(anarchism)과 뿌리가 깊다점을 열거한다. 아나키즘과 연관이 되어있는 것은 자유의 자기충족적 가치와 국가사회주의가 구현하지 못한 평등과 연대를 향하는 것에 주목한다.
하지만 이런 뜻있는 소수의 이념을 가진자들이 <국지적 실험을 넘어>서 사회 전체에 어떻게 확신시키며 기존의 기술과 산업들을 배제, 활용할 것인가가..남긴 숙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위의 지적을 감안해서 책을 읽어보면 우선 생태주의자 예수에서는 여러 청정대안 에너지를 소개하고 있다. 우선 눈길이 가는 부분은 오히려 서양에서 많은 시도와 실험이 활발히 행해지고 있다는 점이 부럽다는 것이다. 그것이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에서 출발한다는 점도 눈길이 간다.
그러나 저자가 예수나 신학을 기존의 것에서 생태주의자의 전도사정도로 만든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기존의 기독교에서도 지금 치열하게 생태주의 공동체등을 만들어 단순히 생태적 환경뿐만 아니라 공동재산등을 실험하는 단계까지 하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단체들이 각성할 부분은 많이 있지만 그들의 기본적 토대까지 부정하면서 생태주의를 부르짖는 것은 효율적이지도 못할 뿐더러 작은 독단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지금의 생태주의는 공동체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실험을 하고 있는데 기독교의 공동체사상과 동떨어진 성경해석만으론 작은실험조차 이루어 질수 없다고 본다.
저자가 소개한 여러 대안에너지는 확실히 가슴을 뛰게 만들고 우리가 무시했던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 생태주의가 더욱 치밀하고 확대되는 모습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