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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네르의 비극
샤를 페르디낭 라뮈 지음, 이원하 옮김 / 나무와숲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산을 좋아해 시간과 돈만 허락된다면 다른 재미꺼리는 잠시 잊고 산에 가는 편이다. 나에게 있어 산은 시간과 돈에서 상당한 발언권이 있는 셈이다. 산악소설이란 광고때문에 보게 됐는데..약간은 난감하다고 할까..
책 뒤에 보면 산악소설은 두가지로 구분된다고 적혀있다. 하나는 등반에 관한 소설이다. 이런식의 소설은 영화로도 많이 접했을거라 본다. 다른하나는 산에 관한..그러니까 산을 포함한 생명이나 자연을 그린 소설이 있다고 한다. 사스네르의 비극은 후자에 속한다.
수십년전 비극이 있던 고산의 목초지인 사스네르를 마을사람의 필요로 인해 다시 개발되고 이로 인해 마을에 저주와 비극이 벌어지는 내용인데..소설자체가 좀 오래된 것이어서 그런지 익히 보아온 소설의 문체나 표현법 전개방식과 달라 눈이 잘 안붙었다.
노인들의 고언이 어떤 근거가 있는지가 궁금한 나는 그 장치가 단순히 궁금증이나 소설의 속에 공포를 위한 장치쯤 보였고 중반이후까지 장치의 역할이 힘이 없어보여 시큰둥해졌다.
어떤 자연법칙의 인과로써 비극을 납득하는 현대인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직 모르는 영역의 지식과 기술의 미비로 막연한 공포심이 가득한 소설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비극의 본질은 내가 보기엔 인간의 욕심이었다. 의지를 갖고 있는 산보다는 왠지 인간의 지칠지 모르는 욕심이 사고와 사건의 연속으로 나타났고 그것은 거대한 산속에서 메아리처럼 묻혀진 이야기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