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로의 고백 - 성서묵상 5
C.M.마르티니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198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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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르티니는 바울의 체험에서 피정을 시작해보려 한다 밝힌다.  이 말은 바울이 죽기전 ?은 시간을 묵상하고 명상한다는 말이리라. 이것은 단순히 그때를 상상하거나 재구성하거나 지식적 차원에서 사고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살아가고 있는 나의 무수한 체험과 각자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알고 이를 응답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회심에 대하여.

저자는 다마스커스의 회심이 몇가지 오해와 그릇된 해석에 노출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그는 이 사건이 윤리적 회심으로 한정되는 것을 경계한다. 단순히 도덕적 잘못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변화를 강한 의지로 표현함을 반대하는 것이다.  신념을 바꾼 사람으로 단순화 시키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는 회심에 대하여 성서의 본래적 의미와 공관복음과 사도행전을 살피면서 의미의 폭을 확장시킨다.  <되돌아오다> <참회하다>해설을 깊이 있게 제시해 준다. 그리고 이 사건을 단순히 회심을 말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단계가 보다 복잡하고 여러 각도에서 볼수 있음도>말해주는 거라 보강설명을 한다.

기억에 남는 저자의 말은 이런 맥락과 함께 <전체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사건이전과 이후의 삶에서는 전에 중요했던 것이 무가치한 것이 되었고 이후의 시간에서는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절대적으로 된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재평가를 걷혀 <그는 은총의  복음을 산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자신을 올바르게 인도해준다고 믿은 법에 의해서 살았다.>는 결론에 이른다. 무엇이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가는 것인가란 물음에 관한 작고 부분적인 답일 것이다.

이런 부분과 아울러 저자가 지적하는 죄에 대한 성찰도 생각해 볼만하다. 그는 <죄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 말씀에 의해서 이루어지느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범하게 되는 죄이다.> 비기독교인들은 펄쩍 뛸 말이지만 위에 말과 생각하면 이는 자신의 삶을 이끄는 이가 자신인가 하나님인가 라는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될것이다. 일반적으로 비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믿는 다는 것은 왜곡된 기독교의 문화현상을 따라가는 것으로 착각한다. 무수한 왜곡된 기독교의 문화를 감안하더라도...바울의 저런 회심의 재평가를 통한 새로운 삶, 즉 내가 주인이 아닌 삶의 가치를 하나님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을 모두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저자는 이런 점을 이렇게 표현한다.<우리는 아무 상처도 입지 않은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로운 계획에 눈을 떠야 할 사람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으로 책을 마무리하거나 내용을 채우지 않는다.  저자는 계속해서 바르나바의 갈등을 통해서 바울의 인간적인 약점과 이것을 보다 성숙한 사람으로 나아가는 행적을 추적한다. 그의 외적자세와 내적자세를 사제의 덕목으로 설명하지만 일반 신앙인들도 귀담아 들을 충실한 내용이다.

저자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각 개인의 삶을 돌이켜 생각하는 힘을 가진게 아닌가 한다. 어려운 종교적 용어가 난무하지도 않고 자신의 감정과 경험에 취해 서술하지도 않는다.  연약한 삶에 번번히 놓치지만 중요한 점을 차근히 쉽게 그리고 깊이 짚어낸다.

현 한국에서는 기독교자체, 종교자체를 말하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이전과 다른삶, 그리고 그 힘들지만 성숙되고 의미지어진 삶에 최소 호기심이 안생긴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경험해 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한번 자신과 세상이 전혀 다른세계로 돌입하고 싶지 않는가..자신이란 매트릭스를 벗어나게 하는 알약의 설명서나 사용후기정도가 될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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