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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시절 -상 - 창비장편소설
김태연 / 창비 / 1994년 12월
평점 :
품절
먼저 서설이 좀 있는데..그건 이런 온라인상의 리뷰는 좋은 책을 알리고 별로인 책은 걸러주고 하는 기본적인 방향에서 공감되어야 하지 않나라는 거다. 물론 어떤 사상가의 책을 읽고 이 사람 사상은 이런거요..하고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간 다르게 보면 책에 대한 리뷰에 대한 다시 리뷰가 아닌가 싶다.
책을 선택할때의 도움은 어떤 상술의 논리를 넘어야 제시되어야 하며 읽은 사람들의 공감과 생각치 못함을 지적함도 같은 여러 읽은이에 대한 고마운, 그리고 소비자의 은밀한 합의?가 아닐까 한다. 한마디로 누구대신 알게 모르게 광고를 해주는 폼새는 모른척 하자는 거다. 사람마다 생각이 틀려서 단정적으로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책을 읽고 하는 생각, 그것을 덧붙이는 행위는 뭐라할까..어떤 틀속에서 고분고분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왠지 책과 그것을 읽은 독자, 읽고 난후 생각까지 이런 온라인 상에 갇힌 느낌이 종종들어 난감할때가 있는데..뭐 이글은 나만 보니까..ㅋ
해서 절판된 책이나 인기없는 책, 품절인 책도 알리면 좋을거라 생각이 든다... 다양함이 없다는 심증은 나만 가진 것 일까..
그래서 보면 이 그림같은 시절은 아직 절판이 안된 책이기에 알려서 좋고 값도 싸다.ㅋ 이런 발굴아닌 것도 광고의 틀에서 보면 그렇지만...많은 사람들이 이 처럼 된다면 인스턴트같은 책은 적어지고 안팔리지만 좋은책, 작지만 다양한 주제의 책이 들어날 것이 아닌가..
이 소설은 상하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인 어린꼬마는 보통 똘똘한 것이 아니다. 소설에서도 짚고 넘어갔지만 겉늙은 애다. 이 아이의 시선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무엇보다 특힌 한 점은 이 소설이 일본의 원폭피해자를 소재로 삼고 있는 것이다. 비록 배경이 경상도 어느 마을이지만 소설의 등장인물들의 행적은 이 원폭에서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
옛시절의 일화가 정겹게 이루고 있지만 또한 각 사람들의 일들이 각 사람들의 욕망과 그 시대의 사고와 감정으로 만나고 붙딪히고 얼키지만.. 원폭의 그림자는 점점 그들의 보잘것 것 없는 일상으로 깊게 들이닥친다.
스스로 자신의 몸을 훼손하는 사람은 거대한 역사적 비극과 참상이 어떻게 한 개인의 여러 일면들은 파괴하고 지나치는지 고발함은 물론이고 그와 관련된,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주위에 있는 사람까지 망가뜨리는지 마치 풍경화와 정물화를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 것같이 묘사한다.
이쯤되면 그림같은 시절은 결코 낭만으로 점철된 과거의 회상기가 아니라는 걸 짐작했으리라..
점점 짙어지는 마을의 사람들의 상처가 인상에 남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