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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성의 형식들 - 이행총서 04
이종영 지음 / 새물결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내면성은 무엇이고..내면성이 갖는 형식은 무엇일까..
<특정한 사회적 위치 또는 상황 속에서 자기자신을 보존하고 나르시즘을 만족시키고 타자의 사랑을 획득하기 위한 논리적 대응을 통해 특수한 내면성이 형성된다>는 저자의 생각은 <한사회의 객체적 짜임새를 인식하는 것과 그 담지자들의 내면을 인식하는 것은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는 시각으로 이 책을 풀어가고 있다.
이 책은 네가지 내면성을 다루고 있다.
부르조아,볼셔비키, 파시스트, 꼬뮌주의가 그것이다.
여러사상과 책에서 저자는 무수히 많은 직조와 틀을 가지고 말하며 정의하고 비판한다.
우선 보면... 부르조아로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 부르조아 내면의 구조를 결정한다고 말하고 그 기저에는 <부르조아는 그러한 향유들을 절대로 놓치려 하지 않는다. 이 사실이 말해주는 것은, 부르주아들이 노동자 계급으로 전락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닌다는 것이다> 이른바 몰락을 두려워하는 불안이 중요한 형식이고 무수한 지적도 함께 행해진다.
애시당초 기대했던 형식의 글이 아니어서 그런지 나는 상당히 불만족스러웠다. 무수한 사상과 책에서 보증하는 형식이 아니라 부르디외의 구별짓기처럼 한가지에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형식과 약간의 체계적인 냄새가 있기를 기대했는데..뭐랄까 마치 자신이 지금 볼셔비키나 부르조아를 보는 시각을 갖게 된 사색의 여정을 말하는 것 같아 산만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그리고 어떤 배경이 되는 구체적 현실을 상상하게 되는데..저자가 말하는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적용되는 내면성이라 해도 역사적, 현실의 구체적 실례가 없다는 것은, 또 이런 현실에 중요한 기반이 없다는 것은 이 책을 쓰면서 의도한 바(책의 지면등...)에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긴장감이나 맥이 빠진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이런 면에서 유일하게 공감하게 된 설명의 예는 <사람사는 시상에 사대육신 멀쩡헌디 입에 거미줄이야 치겄소. 라는 배짱이 없다.>라는 부분에서 였다. ^^
여러 내면성중 중요한 부분을 지적한 것에는 경험적으로 충분히 동감되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