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겨울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10
김주영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김주영의 소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유는 겉으론 치열한 주제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으면서 약간만 옆으로 눈을 돌리면 그런 현실을 간과하지 않는점을 들수 있다. 또 사람을 바라보는 점이 따뜻하면서도 사람의 여러일면을 깊이 보여주는 점이고 이런 점은 그의 재미있고 재치있고 유려한 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빛이나고 사람을 웃긴다. 그리고 웃음이 생각으로 변한다.

이 책은 여러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책 제목인 <아들의 겨울>은 단편보다는 중편에 가까운 작품이다.

주인공인 꼬마는 아빠가 없다. 온갖 말썽과 문제아로 자라지만 그 꼬마의 주의의 어른에서 하나씩 들어나는 모습은 흥미롭다.

어머니는 자식을 위하는 전형적인 사람이 아니라 바람을 구성지게? 피우는 사람이고 학교의 여선생도 그런 면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 동네 총각과 정사를 하는 장면을 보는 주인공이 갖는 생각이 지금까지 기억이 되는데...주인공을 위하는 척 하는 선생의 진실이라면 왠지 저 총각의 자리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주인공의 성적인 환상이라고 보기엔 너무하고 어떤 사람의중심에도 없는 주인공의 독백이 아닐까 싶어 한동안 생각에 빠져있었다. 주인공인 늘 그렇게 뒤전에 있다.그리고 이런 선생의 정사장면을 보는, 어머니의 정사장면, 어른의 각각의 장면 을 보는 주인공은 그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거침없이 말한다.

소설이니까 우회적으로 아님 풍자적으로 돌리겠지 하는 생각은 여지없이 깨어진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그런 면에서 참 상징적이다. 모두의 중심에도 없는 것을 확인한 주인공. 그런 주인공을 버린 사람중 한사람인 선생의 애인. 이 애인은 선생에게 모든학생과 가르치는것이 소용없고 의미없다는 것을 사랑의 고백으로 들은 사람이다. 마을 떠나는 버스에 같이 타고 떠나는 모습이 마을과 밖의 진실까지 말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소설의 각 등장인물은 어머니와 선생님이라는 이름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좋아하는 동네 여자아이와 비교해도 재미있는 대조가 될것 같다.

왠만한 소설의 두권분량이라 해도 좋을 만큼 양적으로도 푸짐하고 내용적으로도 맛나고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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