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로부터의 영성
안셀름 그륀 지음, 전헌호 옮김 / 분도출판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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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네가 하느님을 알고 싶으면 먼저 너 자신에 대하여 알도록 해라> "자신이 처해 있는 구체적인 현장을 아는 것, 더 나아가서 자신의 무의식 세계까지 살펴봄으로써 하느님께 나아갈수 있다."  책 서두에 지은이가 말하는 봐다. 이런 의식이 책을 관통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을 설명하는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래로부터의 영성은 이러한 것에서 훨씬 더 나아가 우리 스스로가 지닌 가능성의 한계에 부딪쳤을때, 바로 그곳에서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가지기 위한 마음의 문을 열어 나갈 수>있는 것을 뜻한다.

저자는 겸손, 자신의 낮춤등을 거론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의미를 말하는 사람은 아니다. 저자는 사람을 그리 아름답게 보지않지만 따스하게 보고 이것을 지적하고 이끌려한다. 사람은 어떤 거창한 목표와 종교적지침으로도 삶을 살아갈수는 있지만 그것의 문제가 만만치 않음지적하고 또 그것이 가지고 있는 위선과 문제점을 짧지만 깊게 지적한다.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 문득 생각났는데 귀한것은 천한것에 본이있고 높은것은 낮은것에 기초한다는 말이 그것인데..저자는 아래라고 지칭하는 인간의 현실적, 가장 치열하고 모든것이 뒤엉켜 있는 바닥을 주시한다.

<더 이상 내려갈곳이 없는 막다른 곳인 지옥, 모든 친교가 단절된 곳, 아무것도 더 이상 할 수 없는 곳, 철저히 고립되어 극심하게 외로운곳, 바로 그곳에서 회개가 시작되고, 그곳에서 예수가 사람들의 손을 잡아 삶의 영역으로 끌어올린다.> 그러고 보면 저자는 어떤 회심이나 회개를 말하면서도 삶을 계속 하나님과 살아가는 것을 염두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 고단한 삶에 어떤 표어처럼 가지고 있는 삶의 기조나 신조가 아닌 매순간 일어나고 그것 한가운데 지금있는 사람의 현실을 보고 거기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말하니 말이다.

<높은 이상적 요소들을 추구하면서 자신을 높은 수준으로 들어높이고 시도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어두운 부분과 대면하게 되>는 것이 저자가 지적한대로 사실이라면 어두운 부분, 언급하기 꺼리는 권력,돈, 성,자기중심성등을 일단 피하지 말고 보게 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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