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정종찬 - 상 - 선림고경총서 9
백련선서간행회 엮음 / 장경각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5가의 원류가 되는 12명의 스님과 5가의 종맥을 이은62명의 스님에 대하여 간략한 전기와 시연을 기록하고 각각에 대해 찬을 붇은 것이 五家正宗贊이다.

책의 맨처음 나오는 일화을 한번 보자.

설봉스님이 하루는 원숭이들을 보고 말하기를 "원숭이가 각각 한 개의 옛거울<古鏡>을 짊어지고 있구나!" 하니 삼성스님이 "숱한 세월 동안 이름이 없거늘 어찌하여 옛거울이라고 합니까?" 하고 물었다. 설봉스님이 "흠이 생겼구나!" 하자 삼성스님이 말하기를 "천오백명을 거느리는 대선지식이 말귀도 못 알아들으십니까?" 하니 설봉스님이 말하였다. "노승이 주지하기가 번거로와서..'

알겠는가. 비가 연잎을 적시니 향기가 집에 떠돌고 바람은 갈대잎을 흔드는데 눈은 배에 가득하네.

 

무슨소리인가?...헤아리기는 하겠는데..논리적으로 해석을 하고싶은 충동에 앞뒤가 막힌다. 법정스님이 쓴 책중에는 이런 선문답을 설명하는 책도 있던걸로 기억한다.

이책을 사게 된 이유는 일본소설중 금각사란 소설에서 머리에 신발을 놓은 선문답이 나오는데 그 선문답이 이 오가정종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선문답은 여러 특징이 있다. 엉뚱한 것을 보고 다른것 지시하고 비유를 행동으로 하며 행동을 비유로 한다. 어려운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하고 침묵하기도 하고 폭력적일수도 있다.  하여간 선문답의 사전지식이 없으면 읽기어려운 책이지만 그걸 느끼고 싶은사람은 한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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