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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 소박한 우리 간식 만들기
백오연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 백오연 씨의 이력이 흥미롭다.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에서 요리와 제과제빵을 공부했는가 하면 궁중음식연구원의 전통병과와 김치과정을 이수했다고 한다. 파리 크리옹 호텔에서 경력을 쌓았는가 하면, 한식레스토랑 사미인곡에서 파티셰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처럼 프랑스와 한국을 오간 경험을 바탕 삼아, ‘동서양 사람이 모두 좋아하는 조화로운 맛을 찾아야겠다는 포부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꽈배기를 튀길 때마다 스페인의 대표 간식인 츄러스가 떠오르고 크레이프를 얇게 부칠 때면 밀전병이 생각난다는 저자는 <주전부리>에서 전통 간식과 서양의 디저트를 감각 있게 조화시킨다.

 

평소 음식을 만들어 선물하기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주전부리>에서 소개하는 포장법이 꽤 유용할 듯하다. 호두정과, 생강편강, 상투과자 등 장기 보관이 가능한 아이템을 비닐백에 담은 뒤 리본이나 패브릭을 덧대 박음질하기도 하고, 도넛이나 강정 등은 코스터나 컵받침 위에 냅킨을 올린 뒤 비닐로 포장하기도 한다. 어릴 때 자주 접었던 동서남북 종이접기를 활용해 칸칸이 엿이나 강정을 담기도 한다.

 

감각을 담은 담음새 또한 전통 간식을 카페 스타일 디저트로 변신시킨다. 호떡 반죽을 머핀 틀에 넣고 구워 매끈한 모양새로 가다듬는가 하면, 경단이나 단자, 설기 등 한 입에 쏙 들어가는 덕을 담되 퓌레를 곁들이기도 한다. 길쭉한 가래떡을 한입에 먹기 좋도록 잘라 꼬치에 끼우기만 해도 예쁜데, 거기다 다진 피스타치오나 석류를 뿌려 색감을 더한다.

 

만드는 방법 자체가 퓨전인 경우도 있다. 108쪽에서 소개하고 있는 구운 찰떡은 찹쌀가루에 우유와 달걀, 각종 견과류를 곁들여 마치 파이처럼 오븐에 굽는다. LA 교민들이 한국 떡이 그리워 만들게 된 레시피라고 하는데, 부모님 생신날, 케이크를 사는 대신 활용해보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든다.

 

그 밖의 음식들은 크게 특별할 게 없다 싶을 정도로, 어린 시절 먹던 군것질거리, 시장에서 파는 떡들, 명절날 먹는 간식들 등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투박한 모양새의 주전부리들을 손쉽게 사먹는 대신, 집에서 정성 들여 만들고 꾸며 손님들께도 대접하고 선물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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