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리틀 비 Young Author Series 2
크리스 클리브 지음, 오수원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다달이 자동 이체하여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돕고 있는 당신, 통장정리를 할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 겨우 커피 값 정도의 돈이 여러 그릇의 밥이 된다니, 작지만 큰일을 하는 것 같다. 당신의 소박한 선행은 통장에 찍히는 출금액수로 증명된다. 

여름휴가를 맞아 나이지리아로 휴가를 떠난 당신, 당신은 그곳에서 일생일대의 사건에 휘말린다. 쫓기는 두 아프리카 소녀, 그 아이들을 뒤쫓던 무장 괴한들과 맞닥뜨린 것. 그 우두머리가 당신에게 잔인한 협상을 제안한다. 당신의 손가락 하나를 내어주면, 대신 한 소녀의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것. 당신은 열 손가락 중 하나, 소중한 10%를 타인의 목숨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답할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한 생명이 날아가고 말 것이므로. <리틀비>는 당신의 ‘자동 이체’ 선행이 놓치고 있던 무딘 감각을 일깨운다. 그리고 국제구호단체의 포스터 이미지가 아닌, 난민들의 구체적인 공포의 세계로 우리들을 이끈다.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보통 난민협약이라고 부름) 제1조 난민의 정의 규정에 따르면, “인종, 종교, 국적 또는 특정 사회 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그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그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를 난민이라고 한다.

  당신은 어쩌면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난민’이란 단어를 한번 검색해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공포’가 과연 증명 가능한 것인지 심각한 의문에 빠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공포’를 증명하지 못한 나머지, 외국인보호소에 억류되어 있다가 강제송환 당하는 국제난민들이 대한민국에도 많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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