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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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신세계>를 읽는 동안 나의 감각세포는 요란을 떤다. ‘멋지다’. 소마와 촉감 영화와 방향 오르간과 진동 맛사지가 있는 쾌적한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다. 그러나 ‘계급’의 문제에 맞닥뜨리면서 현혹에서 벗어나게 된다. 알파나 베타라면 모르겠지만 감마, 델타, 엡실론으로 살고 싶지는 않다. 또 한번 생각해보니 조건반사 교육에 길든 레니나 같은 여자로는 살고 싶지 않다. 버나드나 헬름홀츠와 같은 자의식을 지닌 채로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자의식을 지닌 채 ‘멋진 신세계’에서 살고 싶다”는 나의 바람은 결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자의식을 가진 자’는 멋진 신세계의 숙청대상 1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결국 나는 자의식을 지닌 채, 멋지지 않은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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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7-12-1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이렇게 간결하고 (분량으로나 질적으로나) 할말만 한 글이 좋아요~
감각세포가 요란 떨게 하도록 적어도 자극은 제대로 주는 책이로군요. 거참 소용에 닿겠는걸요~

자일리 2008-01-11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너무 요란을 떨었나봐요..^^ 몇 해 전에 썼던 메모인데 리뷰인 셈치고 올렸답니다. 요즘 디스켓(!) 정리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