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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 좋은 날 : 꽃의 정원 - 색연필로 그리는 38가지 아름다운 꽃 ㅣ 그림 그리기 좋은날 시리즈
페이러냐오 지음, 김민정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그림 그리고 좋은 날 꽃의 정원》
얼마 전에 ‘커비 로자네스’의 <판타스틱 월드>를 통해 ‘컬러링’ 이란 신세계를 접하고 색연필, 워터 브러쉬와 물감에 만다라 컬러링 북도 사서 짬이 날 때마다 색 칠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나는 원래 미적 감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구경하거나 색칠 팁을 참고하여 새로 생긴 취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책《그림 그리고 좋은 날 꽃의 정원》은 컬러링 북에서 만나는 다양한 꽃을 잘 표현해 보고 싶어서 공부삼아 선택한 책인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컬러링 북은 아니다. 컬러링 북이라면 밑그림이나 도안이 있어서 원하는 재료로 색만 채우면 되지만 이 책은 그 범위를 넘어서 다양한 꽃들의 특징을 잡아서 스케치하고 색연필로 색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물론 스케치 도안이 있기 때문에 거기다 색을 칠할 수도 있지만 종이 재질이 색칠을 위한 것이 아님을 꽃 하나를 칠해 보고서야 알게 되어 문구점에서 스케치 북을 하나 사왔다.
일반적으로 컬러링을 하는 재료는 주로 색연필, 물감, 파스텔인데 이 책은 컬러링에서 가장 많이 쓰는 재료인 ‘색연필’을 사용하고 있다. 컬러링을 접하면서 색연필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아동들이 주로 쓰는 종이 말이 식이나 샤프식 색연필부터 전문가용 유성 색연필, 칠하고 나서 물을 묻히면 수채화가 되는 수채 색연필도 있고 이들이 종이 케이스나 철제 틴 케이스에 72색까지도 담겨 다양한 브랜드에서 시판되고 있다.
이 책은 그 중에서 ‘파버 카스텔(Faber Castel)' 사의 유성색연필 72색 세트의 색에 준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원서에 쓰인 색연필은 중국내에서만 유통되어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내가 가진 ’파버 카스텔 수채 색연필 36색‘ 과 ’스테들러 루나 24색‘을 조합해서 썼는데 쓸 때의 질감은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채 색연필은 발색력이 조금 덜 한 것 같아서 스테들러를 주로 쓰게 되었다.
책에는 벚꽃, 참나리. 동백, 부용, 비비추, 능소화를 포함해서 정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꽃 38가지가 소개되어 있는데, 스케치부터 색을 선택하고 덧칠하며 명암을 만드는 방법, 가지와 잎을 함께 그려 꽃의 특징을 잘 잡아내는 과정과 팁이 순서대로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미적 감각이 전혀 없는 나는 스케치부터 힘이 들었고 당연한 수순으로 결과물은 참담한 수준이 되 버렸다. 그러나 스케치북에 직접 그림을 그리니까 컬러링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잘 하든 못 하든 이 그림은 온전히 나의 작품이니까.
꽃을 그리기 전에 실제로 꽃을 살펴보거나 사진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고 눈썰미가 있거나 나 같은 참담한 수준의 미적 감각이 아니라면 저자가 가르쳐주는 방식을 따라가면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른 컬러링 북을 할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색연필은 책에서 추천하는 색연필을 구입하면 비슷한 색상 찾을 필요 없이 적힌 번호대로 사용만 하면 되니까 편리하긴 하겠지만 부담이 된다면 꼭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면 30색 이상, 유성 색연필 구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