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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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의 악마]


프랑스의 수학자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가 1814년 고안한 가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존재. ‘우주에 있는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이것은 뉴턴의 운동 법칙을 이용해, 과거와 현재의 모든 현상을 설명해 주고, 미래까지 예언할 수 있을 것이다.’는 가설 속의 존재를 후대의 작가들이 악마로 이름 붙인 것이다. 이와 같이 초기 조건만 알면 모든 일을 예상할 수 있다는 사고를 오늘날 라플라스 세계관이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라플라스의 악마 [-惡魔, Laplace’s demon] (과학용어사전, 2010. 4. 14., 뉴턴코리아)



《라플라스의 마녀》란 제목을 보았을 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마녀’라니 좀 소녀느낌이 났다고 할까? 게다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데뷔 30주년 기념작’이라니! 예전부터 그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온 나로서는 이 매치가 되지 않는 어감과 내용이 과연 어떤 내용일지 더욱 궁금했다. 원래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일단 검색부터 하고 보는 나인데 이번엔 ‘라플라스’가 뭔지 검색해보지 않고 그냥 읽기부터 했다. 그리고 제목의 궁금증은 책의 거의 중반부를 넘어서서 알게 되었고, 그 부분부터 소설은 서서히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설명처럼 ‘라플라스’는 수학자의 이름이다. 아마 제목을 ‘라플라스의 악마’라고 했으면 좀 더 으스스한 분위기가 났을 텐데 왜 악마가 아니라 ‘마녀’ 인가하면 이 소설의 주인공이 바로 악마와 짝을 이루는 ‘마녀’ 즉 여성이기 때문이다. 뭐 이 소설에서 성별이 중요하진 않지만 주인공이 스스로를 ‘마녀’라 칭하는데 의미는 좀 있다고 해두자.


만일 앞선 설명처럼 어떤 현상의 초기조건을 완벽하게 알면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가정을 해 볼 수 있다. 테이블 위에 물을 쏟았을 때 그 물이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 구름의 모양과 현재 습도 등을 보고 언제 어디에서 비가 올 지 알 수도 있고 나아가 기후에 관련된 데이터가 있으면 자연재해도 예축이 가능할 것이다. 자, 그럼 이런 가정을 무한정 확장시켜 보자.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과연 우리에게 어떠한 존재가 될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 역으로 얻고 싶은 어떤 것을 위해 초기조건을 ‘조작’할 수 있는 사람. 위험할까?


일본의 온천지에서 황화수소 중독 사망사고가 연달아 일어나고 주인공인 ‘마도카’는 무슨 이유에선지 그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현장에서 누군가를 찾으려 한다. 불가사의한 현상으로 수사에 어려움에 빠진 경찰은 지구화학 전문가 ‘아오에’교수에게 조사를 부탁하고 이 사건에 뭔가가 있음을 직감한 ‘나카오카’ 형사는 홀로 사건을 조사한다.


두 건의 사망사고에는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고 독자는 작가가 조금씩 던져주는 작은 미끼들을 들고 교수와 형사가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가며 상상의 나래를 펴야 한다. 소설은 추리의 재미와 그 안의 캐릭터들이 만들어 내는 드라마, 두 가지 토끼를 재대로 잡고 있고, 한번 씩 던져주는 반전의 묘미도 꽤 그럴싸하다. 주인공의 아픈 과거, 의학박사의 집념이 만들어낸 무시무시한 결과물, 정교한 트릭 모든 것이 적절한 무게로 독자들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30주년 기념작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그는 정말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제목만 보고 뭐야? 했던 의심은 금 새 사라졌고 5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이지만 순식간에 다 읽을 정도로 가독성도 좋았다. 추리소설,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 좋아할 만한 작품이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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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ena 2016-03-01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테일한 설명!!

어릿광대의노래 2016-03-01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대한 내용을 언급하지 앓으려고 큰줄기만 언급했어요^^아주 많은 이야기들이 있기에 책 읽으시는데 큰 불편함은 없으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