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전쟁 1
신지견 지음 / 새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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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전쟁》1, 2





소 설 하나가 탄생하여 세상에 나오는 과정을 보면 정말 상상 그 이상으로 고된 작업이 많다. 방에다 아예 교도소 감방 철문을 달아놓고 죄수처럼 자신을 가두고 작품을 쓰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손으로 글을 쓰다가 관절염이 생겨 고생하는 정도는 숱하게 들어왔다. 《천년의 전쟁》의 신지견 작가 또한 과거 절에다 글 감옥을 만들어 칠 년 동안 틀고 앉아 소설 열권을 탈고 하였다고 하니 그들의 집념과 집중력은 일반인이 범접할 수없이 정말 압도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소 설을 들어가기 전 '작가의 말'을 통해 작가 '신지견'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인물이나 사건, 역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일은 현대소설을 쓰는 것보다 더 큰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고 사명감이 없고서야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작품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고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소 설은 서산대사와 불교를 중심으로 조선의 역사 속에서 유, 불, 선의 대립과 도를 이루려는 수행자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고 있다. 가르침을 청하고 스승을 찾아가거나 토굴에서 몇 년간 지내기도 하고 무예를 수련하기도 한다. 서산대사 휴정은 조선 중기의 승려이자 승군 장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당시 승병을 이끌고 한양 수복에 공을 세운 대사이다. 그러나《천년의 전쟁》1, 2권에서 휴정은 아직 주인공은 아니다. 2권 말미에서 오랜 수행 끝에 드디어 오도송을 읊는다.


소 설은 조선 중기가 배경으로 유가에 의해 도가와 불가가 배척당하고 수행자들은 신분제 최하층민이 되어 양반들에게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는다. 당연히 절과 소격서는 폐쇄되거나 양반들의 놀이터가 되고 이에 대항하기위해 선승들은 '사사'라는 결사체를 만들어 세상을 뒤 집어 엎을 기반을 만들어간다. 1, 2권에서는 이들이 조직을 만들고 인재를 뽑고 훈련하며 세를 키워가는 과정을 큰 줄기로 그리고 있으며 훗날 이 조직을 이끌 인물 '휴정'이 태어나고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소 설은 언 듯 보면 무협소설 같기도 하지만 선문답을 나누거나 불가와 도가의 이야기가 나올 땐 그 교리를 깊이 있기 다루기 때문에 가볍게 읽히진 않는다. 이제껏 접해보지 못한 도가의 술법이 나올 땐 정말 흥미로웠고 승려들이 검이나 권법을 연마하는 모습을 보다 절집을 찾아다니며 가르침을 얻고 토굴에서 고통스럽게 수행하는 모습은 볼 땐 불가의 여러 모습을 보는 듯해 즐거움을 느꼈다. 고수들은 어디든 통한다고 불가와 도가의 고수들이 나누는 대화는 때론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소 설 속 많은 인물들은 모두 매력적이고 각자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데 모든 인물들의 중심에 있고 불가와 도가를 이어주고, 결정적으로 휴정을 불가로 이어주는 인물이 바로 도가의 제자 '풍회'이다. 아마 이 인물과 선화한 스승 운선선인이 휴정으로 하여금 훗날 유, 불, 선이 하나임을 말하게 하는 중심인물이 아닐지. 앞으로 그와 휴정의 만남이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참으로 궁금하다.


처 음엔 2권이 끝인 줄 알고 읽었는데 결말이 너무나 허무하여 어떻게 된 것인가 하고 찾아보았다. 3권으로 이어진다는 소개를 보고 얼마나 다행이던지. 1, 2권에선 등장인물들이 소개 되었고 휴정은 깨달음을 얻는다. '사사'는 드디어 거사를 벌이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계획은 미뤄진다. 3권에서 휴정이 조직을 이끌어갈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모습, 임진왜란이 일어나 망해버린 조선을, 자신들을 핍박하던 유가를 대신해 나라를 구하게 될 불가와 도가의 모습이 어떨지 참으로 기대가 된다. 소설의 끝이 어딘지 모르지만 일단 3권을 기다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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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17-05-10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뭐야
책이 나온다는거야 안나온다는거야
무언가 말이 있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