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야의 여름
트리베니언 지음, 최필원 옮김 / 펄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카티야의 여름》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읽게 된 스릴러. 주인공은 바스크 지방 출신의 '장 마르크 몽장'. 그는 갓 의사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발발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4년의 끔직한 세월을 보낸 후 바스크 지방의 한 마을에서 20년이 넘게 총각 의사로 살아온 40대 중반의 인물이다. 소설은 20여 년 전 완벽했던 여름 7월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그때 그는 직업적 성공으로 이르는 길에 첫발을 내딛었음을 굳게 믿고 있는 야심찬 신참의사였다.


그러나 당시 그는 의대를 갓 졸업한 빈털터리라 개업할 능력도 없었고 수련의로 잠깐 근무했던 정신병원으로부터 모욕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터라 공황상태에 빠져있었으나 그를 기꺼이 조수로 받아준 '그로' 박사의 친절 덕에 그의 진료소에서 의사로써 일을 시작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운명적으로 '카티야'를 만나게 된다.


전쟁 직전 유달리 완벽했던 여름, 무언가 비밀에 가득 찬 매력적인 여성 '카티야'에게 반해버린 몽장. 그는 자전거를 타다 다친 그녀의 쌍둥이 남동생 '폴'을 치료하면서 그녀와 가까워 졌지만 파리에서 일 년 전에 허름한 대저택으로 이사해 온 그녀의 가족에 대해 마을 사람들은 의문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무성한 소문만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녀의 가족은 3명. 그녀와 너무나 닮은 쌍둥이 남동생 '폴', 무언가 연구를 하면서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그녀의 아버지 '트레빌'. 그리고 늘 하얀 드레스만 입고 정원에 열다섯 살 반 된 영혼이 살고 있다고 믿는 엉뚱하고 건강하며 매력적인 여성 '카티야'. 몽장은 그들의 집을 드나들며 카티야와 점점 가까워지는데 그럴수록 폴은 그를 못 마땅하게 여기며 누나와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한다. 급기야 폴은 가족들 몰래 이사를 계획하고, 이사 전날 몽장은 드디어 카티야에게 자신과 함께 남아주길 부탁하는데...


소설은 '카티야 가족의 비밀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인공은 카티야를 사랑 하지만 그녀의 쌍둥이 동생 폴은 별 이유 없이 그 둘의 사이를 반대한다. 그녀도 그를 사랑하는 것 같지만 가족들의 눈치를 보는 듯 하며, 학자인 그녀의 아버지는 사람의 이름도 제대로 기억 못한다. 소설은 거의 3분의 2가 넘어갈 때 까지도 이 비밀에 대한 답은 유보한 채 일상을 이끌어 간다. 그들이 나누는 언어유희, 바스크 지방의 열정적인 축제의 모습은 소설의 분위기를 한껏 달군다.


그리고 마지막 대화로 드러나는 안타깝고 비극적인 가족의 비밀. 그 비밀을 위해 소설은 여러 복선들을 깔아놓았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그 비밀을 유추할 수 있을지 모른다 . 흰색 드레스, 유령, 프로이트, 너무나 닮은 쌍둥이, 축제의 유래 등. 소설은 사건보다는 인물들의 심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그들이 나누는 대화나 사소한 제스처에 대한 묘사를 눈여겨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바스크 지방의 정취나 특색과 화려한 축제는 이 소설의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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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8-24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것 같은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