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코요테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4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4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라스트 코요테》

 

 

《블랙 에코》《블랙 아이스》에 이은 살인전담반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중 4번째 작품 《라스트 코요테》. 이 작품은 해리 보슈가 자신의 어머니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1995년에 발표되었다.

 

3번째 작품인 ‘콘크리트 블론드’를 뛰어넘어 4번째 작품으로 오니 철근 몇 개로 고정된 산 아래 멋진 그의 집은 지진으로 철거를 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고, 3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는 형사들이 그렇게 하기 싫어하는 상담치료과정에 참가하고 있다. 2편에서 만난 ‘실비아 무어’와는 3편에서 좋은 관계로 발전한 거 같은데 지진이 일어난 시점으로 다시 파경을 맞아 실연의 아픔을 견디고 있다. 게다가 파트너인 ‘제리 에드거’는 다른 사람과 한 팀이 되어있다.

 

그는 상당전문가가 다시 경찰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올릴 때 까지 정직 상태인데 처음엔 형식적으로 임하던 상담 과정을 후반부로 갈수록 진심으로 임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고, 1편에서 그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던 ‘어빈 어빙’ 부국장과는 어느 정도 신뢰가 형성된 것으로 보여 조금 반가움이 들었다.

 

그는 상담도중 그가 가진 모든 정신적인 문제에 바로 그의 어머니 ‘마저리 로우’ 살인사건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의 어머니는 일명 ‘파티 걸’로 거리의 매춘부였다. 법은 해리 보슈와 어머니를 강제로 헤어지게 만들었고 그는 시설을 전전하게 된다. 그 안에서 외롭고 고통스런 날들을 보내던 그는 어머니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지만 불행히도 그 사건은 흐지부지 미결로 남게 되었다.

 

그는 몰래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정직상태인 그는 그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파운즈 과장의 경잘 배지를 훔치고 그의 직위를 도용하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을 이어간다. 조사 도중 어머니의 절친 이었던 ‘메러디스 로만’을 만나 포주였던 ‘자니 폭스’ 당시 사건 담당 검사였던 ‘아노 콘클린’과 그의 선거운동 본부장이었다가 현재 거물급이 된 ‘고던 미텔’을 주요 용의자로 설정하고 뒤를 캐기 시작한다.

 

몇 십 년도 더 된 사건이라 증거는 부족하고 관련 사람들은 죽거나 늙었다. 그러나 과거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지문 분석 등의 과학수사가 가능해 지면서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형사의 미심쩍은 행동이 수면위로 오르고 거기에 ‘어빈 어빙’ 부국장의 연결고리도 드러난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며 그는 용의자로 지목되는데!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은 조사 도중에 만난 여인과의 애정 라인(역시 빠질 수 없지)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매춘부의 죽음을 이용하려던 권력자들, 사건을 은폐시키고자 저지른 또 다른 사건들과 언론 플레이. 이번 작품에도 역시 코넬리의 이야기 솜씨는 빛을 발한다.

 

자신의 어머니의 사건을 조사하는 아들의 정신적인 고통과 그 누구도 돌아봐 주지 않았던 외로운 죽음을 대하는 그의 외로운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 코넬리는 이러한 외로운 죽음들에 대한 애도를 하고 싶지 않았나 싶다.

 

지진으로 망가진 도시에 나타난 마지막 코요테. 이 코요테는 환상처럼 여러 번 나타나 해리 보슈의 상태와 심리를 대변한다.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지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외로운 코요테. 그래도 누군가는 그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으니 외롭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걸까. 수많은 죽음들이 떠올랐고 얼마나 외로웠을지 너무나 미안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잊지 않고 꼭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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