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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클럽 2
매튜 펄 지음, 이미정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단테클럽 2》
1권에서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들과 주변인물이 등장하고, 2건의 잔인하고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인 단테클럽의 멤버는 전 하버드 교수였던 ‘롱펠로’, 하버드 졸업생이자 해부학 교수 ‘올리버 웬들 홈스’, 졸업생이자 교수인 제임스 러셀 로웰‘, 역시 하버드 졸업생인 ‘조지 워싱턴 그린’ 그리고 출판업자인 ‘필즈’가 있다. 그리고 이들과 대척점에 선 인물 하버드 대학교의 최고 집행부 재무관인 ‘아우구스투스 매닝’,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흑인 혼혈 형사인 ‘니콜라스 레이’가 있다.
2권에서 드디어 소설은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이를 위해 1권에서 그렇게 독자들의 애를 태운 것이리라. 단테클럽 회원들은 2건의 살인 사건이 자신들이 번역하고 있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의 형벌을 모방한 것임을 알고 스스로 사건을 조사하려 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단테는 출판되기도 전에 사장될 것임은 당연한 이치이기에.
그러나 그들 사이에 묘한 분열이 일어난다. 누구는 경찰에 알리자고 하고 누구는 비밀리에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했던 것. 그들은 두 편으로 나뉘어 한 편은 조사를 한 편은 번역에 박차를 가한다. 한편 사건을 조사하던 레이는 백인들의 기득권과 부패로 수사에서 손을 떼라는 압력을 받게 된다.
그들은 두려움에 떨며 단테의 신곡을 토대로 범인을 추리해 나가고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단서를 찾는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지 저자는 단테클럽 회원도 믿지 못하게 만들고 유력해 보이는 용의자를 독자들에게 하나하나 등장시킨다. 그러다 또 한건의 살인사건! 피해자는 온 몸이 반으로 갈라진 채 매달려 있었고 발견될 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었는데 바로 단테클럽 회원들의 친구였다.
이런 소설들이 그렇듯 독자는 누구도 믿지 못하고 범인은 그 누구도 될 수 있으며 정말 의외의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리하여 소설은 세 번 째 살인사건을 토대로 범인의 신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갔고 극적으로 범인을 찾아냈지만 소설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고 회원들은 범인의 표적이 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왜 그런 일을 벌인 걸까. 소설은 그 시대의 사회상을 제대로 담은 것 같다. 묘하게도 결말이 좀 시원스럽지 못했는데 이가 바로 그 시대를 대변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이란 시작은 늘 명분이 명확한 것 같지만 결국 남는 것은 폐허뿐이다. 분명 이익을 보는 것은 자리에 앉아 전쟁을 결정한 세력뿐이리라.
1권처럼 번역이 조금 매끄럽지 못해 좀 불편한 구석이 있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설이다. 1권에서 멈추지 말고 꼭 2권까지 읽기를. 2권에선 속도도 빠르고 단테의 신곡을 단서로 추리하는 재미도 어마어마하다. 갘은 시기 출간된 <다빈치 코드>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