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휴휴명당 - 도시인이 꼭 가봐야 할 기운 솟는 명당 22곳
조용헌 지음 / 불광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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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휴휴명당》




산과 바다가 휴가를 떠한 사람들로 북적이던 여름이 순식간에 지나고 이제 아침저녁 쌀쌀한 기운으로 창문을 닫고 잠을 청해야하는 가을이 왔다. 아직은 낮 동안의 뜨거운 햇빛을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여름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야 하는, 적어도 그런 마음이 드는 설레는 계절이다. 물론 떠나고 싶은 마음은 가을에도 든다. 단풍이 곱게 들 때쯤 온 산이 단풍구경 온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을 테다. 그렇게 보면 참 우린 여행 좋아하는 것 같다. 봄엔 꽃구경, 여름엔 휴가로, 가을엔 단풍 심지어 겨울에도 눈 꽃 구경을 한다고 난리니 말이다.


그러나 고백하자면 난 그 4계절 어느 시점에도 여행을 떠난 기억이 없다. 늘 이렇게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거나 TV 프로그램들에서 여행지와 여행자의 이야기들을 힐끗거리며 대리만족 하는 것이 전부. 가만 보면 그 어렵다는 출판시장도 여행관련 책들은 그래도 좀 팔리는 것 같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우린 그만큼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을 동경하고 있고 이는 현실이 그만큼 팍팍하다는 것일 터이다. 그런데 난 떠난다 해도 뭔가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싶다. 남들 다가는 여행지 휴가, 휴양지보단 이를 테면 어렸을 때 떠나온 고향을 찾아가 내가 놀거나 들렀던 곳들을 차례로 찾아본 다던가, 좋아하는 어느 위인의 이야기를 찾아간다던가, 좀 멀리 떠날 수 있다면 과거 우리의 역사의 시원을 찾아 중원대륙을 횡단해 본다던가 하는.


그렇게 본다면 이 책《조용헌의 휴휴명당》은 내가 원하는 ‘떠남’에 아주 딱 맞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용헌 저자의 책은 그전에도 몇 권 읽어본 적이 있는데 사주명리학과 신화, 전설들을 쉬운 일화와 이야기로 풀어내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 또한 제목을 듣자마자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 책으로 이 계절에 딱 내 호기심을 자극한 책이다. 저자는 그 전작들에서도 늘 산과 터의 ‘기운’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반복해 왔다. 특히 팍팍한 현실에 매몰돼 사는 현대 도시인들은 기운이 좋은 터에서 땅과 바위, 물이 주는 좋은 기운을 받아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이다. 또한 나이가 들어 젊은 에너지가 고갈 될수록 명산과 터를 찾아 에너지를 북돋우어야 한다는데 중년 남녀들이 그렇게 색색 옷으로 멋을 내고 산을 찾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생각하는 명산, 기도터, 기운이 좋은 곳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가 좋은 곳에서 기도를 하면 소위 ‘기도 빨’이 좋다고 하는데 좋은 기운은 ‘바위’에서 나온다고 한다, 보통 그런 곳에는 사찰이나 암자가 자리하고 있으니 기도하기는 참 좋은 조건이 아닌가 한다. 내가 사는 곳이 대구라 이 근처에도 좋은 곳이 있나 살펴봤는데 팔공산이 아닌 앞산이라 불리는 비슬산 자락에 그런 곳이 있다하니 찾아봐야 겠다.


이 책에는 전국 방방곡곡 그런 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곳의 전설, 관련된 명사의 일화와 역사도 서술하고 있어 자녀들과 함께 찾아도 좋은 교육이 될 것 같다. 남해, 완주, 구례, 과천, 고창, 대구, 괴산, 장성, 인제, 서산, 해남, 양산, 계룡, 하동, 완주, 파주, 공주, 여수, 김제, 강진, 장성 참 많은 곳이 기운 좋은 명당이다. 일부러 찾아가기도 좋고, 간 김에 들렀다 와도 좋을 것이다. 주말마다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지나 관광지보다 이런 곳을 찾아간다면 테마가 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가족과 함께 한다면 더욱 좋을 것임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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