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증인 - 하 대한민국 스토리DNA 7
김성종 지음 / 새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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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下》




‘김성종’이라는 이름만 믿고 읽기 시작했던《최후의 증인》.작가의 팬들이 주저 없이 최고라고 꼽는 소설이지만 6.25 전쟁이라는 무거운 소재로 막상 읽기를 망설였던 소설. 1권을 읽으면서 왜 이제야 이 소설을 읽게 되었을까 후회가 될 정도로 푹 빠져서 단숨에 읽었다.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되는데 현실에서 일어난 2건의 살인사건이 과거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 경악할 만한 과거의 진실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이며, 주인공 ‘오병호’ 형사가 1970년대 당시 권력을 남용하던 경찰 조직과 다른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추리하는 과정, 그 순수한 즐거움이 이 또 하나의 큰 줄기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 모든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욕망, 두려움, 사랑과 용서, 어리석음, 신념, 양심에 따라 혹은 사로잡혀 이어가는 거대한 인간의 드라마이며, 일제강점과 전쟁을 거쳐 오며 우리가 겪었던 역사의 비극이 그 마지막이다.


《최후의 증인 下》에서는 결국 오형사가 진실을 파헤쳐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고 증거를 잡게 되는 긴박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문제는 과거에 있었고 진실도 알아냈지만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오형사가 언론과 국민에게 진실을 알려야만 하는 과정이 또 남아 있다. 과연 그는 어떠한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할 것인가? 어떻게 진실을 알리고 불행한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인가. 추리와 스릴러가 적절히 가미되어 속도는 빠르고 손에 땀을 쥐는 이야기는 짐작할 수 없는 결말로 독자를 이끈다.


진실이 언제 진실로써 쉽게 밝혀진 적이 있었던가?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폭로도 권력과 이익 집단, 돈에 따라 사장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모함 당하고, 목숨을 잃고도 억울함 조차 말 못한 채 무명으로 사라진 존재가 어디 한 둘인가. 그런데도 누구는 자신을 희생하며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 누구는 이런 사람들을 교활하게 이용하고 누구는 두려움에 침묵하고 또 누구는 용기 있게 다가선다.


2권의 책 속에 우리의 비극적인 역사와 그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비참한 유산을 돌아보게 만든다.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비극의 역사는 여전히 되풀이 된다. 우리는 진정한 해방과 자유를 언제쯤 가질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청소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어른과 청소년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정말 바랄 것이 없겠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도 현대사에 관심 있는 독자도 그냥 재미있는 책을 찾는 독자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아주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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