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소년 탐정단 오사카 소년 탐정단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사카 소년 탐정 단》





정말 얼마나 기다렸는지. 오랜 기다림 끝에 책을 받아 들고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내가 의심하지 않는 작가 몇 명중 ‘히가시노 게이고’는 상위권이다. 원래 일본 소설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뭐랄까 정말 느린 호흡 때문이랄까, 하여간 영미 권 소설에 길들여져 빠른 전개와 흔하지 않은 소재,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연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게 되면서 일본 소설은 지루하고 답답하다는 생각을 버리게 되었고 다른 추리소설 작가들의 소설도 접하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일단 ‘다작’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수입되어 소개되는 것이라 일본에서 발표되는 순서대로 우리나라에 발표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출판사에서 책을 내다보니 과거의 작품이 신간처럼 소개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참으로 오랜 시간 꾸준히 줄기차게 멋진 작품을 쏟아내는 것만은 틀림없다.


또 하나를 들자면 바로 ‘시의성과 주제의식’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물론 우리나라에서 발표되는 것은 수입하는 분들의 감각도 있긴 하겠지만 늘 필요한 시기에 논란이 될 만한 주제를 가진 소설을 쓴다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 중 우리나라에도 첨예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교육문제를 다룬 ‘호숫가 살인사건’과 사형제도와 구원에 관한 ‘공허한 십자가’는 이야기가 재미있기도 하였지만 소설이 가진 묵직한 문제제기에 마냥 재미있게만 볼 수는 없었다. 공상과학에 인류 초기의 철학적 질문들을 다룬 ‘패러독스13’또한 아주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또 그리 무거운 소설만 쓰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긴장감과 남녀가 호감을 가지게 되는 소소한 즐거움을 가진 아주 재미난 소설들도 있는데 이 소설《오사카 소년 탐정 단》이 바로 그런 스타일의 작품이다. 오사카는 작가의 고향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우리나라에도 분위기나 사투리 등 각각의 지역 색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일본도 오사카는 다른 지역과 다른 독특한 무엇인가가 있는 모양이다. 소설 속에서 묘사한 오사카 풍경은 참 정감 있다.


주인공은 25세의 엉뚱한 매력 넘치는 여성으로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시노부. 또 주요 등장인물로 그녀들의 반 아이들과 정식을 사건을 맡아 해결하는 형사 신도를 비롯한 경찰들이다. 작품에는 총 5편의 단편들이 연작되어 실려 있다. 자신의 반 아이들이나 그의 친구들이 연루되어 있기도 하고 맞선 본 남자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고 나중에 이 남자와 형사 신도는 시노부를 사이에 두고 연적이 되기도 한다.


추리소설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소설은 엉뚱하고 발랄하면서도 흡입력이 있다. 주인공인 시노부는 동글동글 미인형의 여인이지만 급할 땐 신발을 벗고 뛰기도 하고 뛰어난 추리력과 감으로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함께 나오는 학생들도 능글능글 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지만 신도와 시노부를 엮어 주는 등 감초로서 역할을 다 한다. 쉽고 빠른 전개, 독자들을 한시도 지루하게 하지 않는 정말 멋진 작품이고 작가이다. 작가를 좋하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벼운 추리소설이나 재미있게 볼 소설을 찾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