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짜 범인인가 -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배상훈, 범죄사회를 말하다
배상훈 지음 / 앨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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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범인인가》




요즘은 뉴스 보기가 겁날 만큼 하루하루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즉각적으로 보도된. 과거에는 일어나는 강력 범죄들 대부분이 원한에 의한, 즉 분명한 이유가 있는 유형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이른바 ‘묻지마 범죄’처럼 이유 없는 범죄들이 많아졌고 그 양상도 굉장히 가혹하며 변태적이고 무차별적이다. 이에 따라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프로파일러 등의 용어들이 자주 매스컴에 언급되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사건이 일어나면 어김없이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을 분석하는 경찰이나 심리학자 들이 등장하여 범죄학이나 심리학에 대한 관심도 많이 높아졌다. 이 책《누가 진짜 범인인가》는 바로 이런 사회적 현상들 그 한가운데 서 있는 대한민국 제1호 프로파일러 배상훈이 범죄와 사회, 프로파일러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프로파일러’란 직업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병원에서 임상병리사로 근무하다가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과 사회학을 연구, 국회의원 보좌관 및 정책연구원을 거쳐 경찰청 범죄분석 1기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로 입직했고, 퇴직 후 사이버대학 경찰학과 교수로 프로파일링 범죄 수사를 가르치고 있는 인물이다. 일반적으로 ‘프로파일러’ 하면 범죄 심리학자를 연상하지만 프로파일러는 범죄 심리 ‘수사관’이며 범죄 심리학자는 수사관들이 가져다준 파일을 분석하고 컨설턴트를 하는 ‘학자’ 로 하는 일이 엄연히 다르다고 한다.


이 책은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강호순 연쇄살인,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조선족 박춘봉 토막 살인 사건, 칠곡 계모에 의한 자녀 살인사건, 조두순 성폭행 사건 등의 이야기가 프로파일러의 시각에서 분석되고, 이런 범죄들을 통해 현재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공소시효 문제, 범인을 잡고도 처벌할 수 없는 증거 보관 시스템의 문제, 친권과 가족의 문제, 술 마시면 감형되는 이상한 법체계, 전자발지와 화학적 거세로 본 성문제, 가해자 교정에 뒤로 밀리는 피해자 지원문제 등을 조목조목 살펴본다. 또한 가장 놀라운 것은 프로파일러로써 자신이 속한 경찰 조직의 무능함과 비효율, 문제점들을 비판 한 대목이다. 특히 6장 경찰이란 무엇인가에서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대놓고 조목조목 따지고 있는데 경찰 조직이 어떠한 조직이며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었다.


《누가 진짜 범인인가》란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정말로 의미심장하다. 저자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범죄자, 범인만 골라내는 것이지만 실제 문제가 일어나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두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성공’, ‘1등’만을 최고의 가치로 포장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는 일이 자본주의 사회의 경쟁 논리로 포장되는 것은 결국 소시오패스가 성공하는 사회를 말하는 것이며 이에 관한 대책을 언급할 때 가장 중요한 전제로 논의 되어야 할 것이 ‘사회의 공정함’, ‘정의’ 라고 말한다.-p94-


언뜻 생각할 때 범죄자나 악인이 되는 유전자가 따로 있는 것 같지만 같은 조건에서는 누구라도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실험결과도 있는 만큼(짐바르도 실험) -p30- 사회, 가족, 국가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서는 그 누구도 범죄의 굴레에서 편안하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시민위에 군림하는 경찰과 법률체계가 아닌, 법 서비스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제도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아닌 가하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 주었다.


프로파일러(부록 부분), 범죄와 범죄자의 특성과 이슈가 된 사건들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 이를 통해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짚어 준 통찰, 경찰과 법 조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흥미와 지식, 다양한 논점을 멋지게 요리하고 있다. 어느 쪽에 관심이 있든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혼자보기 아까운 책이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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