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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나라, 카자흐스탄
김정민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단군의 나라, 카자흐스탄》
‘페이스 북’을 비롯해서 여러 sns를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우리 고대사를 공부하고 자료들을 공유하는 페이지나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팀을 꾸려 우리 민족의 고대 유적지라 여겨지는 곳에 탐사를 가기도 하고 많은 문서나 지도 등의 자료들을 올려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실들을 알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대척점에서 이들과 이들의 활동을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들은 앞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명 ‘환빠’ 즉 환단고기에 빠진 사람들이라 부르며 대놓고 무시한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책이 ‘환빠’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이들은 환단고기를 민족주의나 종교적이 이유에서 쓴 위서로 보며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다 환상이라 치부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환단고기를 참 재미있게 읽었고, 우리 역사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 안의 내용이 다 맞을 것이라고는 또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류학계가 아니면서 우리 고대사를 연구하는 일명 ‘재야 사학자’라 불리는 사람들의 연구 활동을 존중하며 늘 관심 있게 찾아 읽고, 이와 반대 의견을 펴는 학자들의 의견도 비교하며 읽어 보는 편이다. 예전과는 달리 유적 발굴이나 천체 연구를 통한 다양한 연구들이 지금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음을 알기에 정사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은 늘 열어두는 편이다.
이 책 《단군의 나라, 카자흐스탄》는 환단고기의 내용이 참이라고 증명하는 책이기도 하고 저자의 주장에 근거에 환단고기가 쓰이는 책이기도 하다. 언어와 지리, 신화와 유물, 인종 DNA 의 상관관계를 밝혀 각 민족 간의 상관관계와 더불어 더 나아가 초 고대 문명을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 지구 전 민족에게 공통적으로 전래되는 ‘홍수’ 신화에서부터 시작되는 저자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환웅과 텡그리가 만나고, 부여계인 고구려와 백제가 투르크계인 당과 신라의 연합군과 싸웠다는 것, 조선의 태조 이성계는 푸른 옷을 입었지만 후대 왕들은 붉은 옷을 입은 이유, 신라인들과 심지어 부처까지도 편두를 했던 이유, 단군의 이야기가 아닌 환웅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조금 뜬금없고 황당하게 까지 느껴지는데 책의 이야기는 그만큼 흥미롭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바로 진위의 논란이 되는 환단고기가 주장의 근거로 쓰였다는 것과 지면에 인용하기 어려운 논리의 비약이 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많은 자료와 연구는 이제껏 고대사의 연구에서 보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고 언어를 통해 각 국의 공통점을 연결시킨 부분은 신선하게 가다왔다. 아마도 고대사의 연구를 ‘환빠’들의 환타지 정도로 치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새로운 먹잇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면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를 하고 싶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