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븐스 섀도우
데이비드 S. 고이어.마이클 캐섯 지음, 김혜연 옮김 / 청조사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해븐스 섀도우》

 

 


 

'우주'를 생각하면 이 지구도 수많은 행성중의 하나이며 나 또한 '우주인'이고 혹시 있을 다른 외계 종족들에겐 '외계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지구의 탄생과 문명 인류가 아닌 다른 외계의 종족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 지구만 보아도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 지역, 국가에만 국한된 생각을 하고 이 안에서 각자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만들어 아웅다웅 살아가고 있으며 과학이 발달된 2015년 현재에도 우리는 가지 못하는 지구의 오지들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산다. 하물며 우주란!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할 모습을 한 생명체가 어디엔가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떨리고 기분 좋은 긴장감이 생긴다.

 

그래서 이런 소설이나 영화를 참 좋아한다. 외계인들이 괴상한 모습을 하고 지구인을 파괴하거나 식민지로 삼으려는 자극적인 이야기나 외계인의 침공에서 지구를 구하는 미국을 영웅화한 이야기 말고 우리 인류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그런 작품들을 좋아한다. 이 소설《해븐스 섀도우》는 인간, 가족, 인류, 문명, 신과 종교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500페이지가 넘는 많은 분량의 소설은 출판사가 소개한 소설의 줄거리가 전부다.(생각하면 이 말이 스포일러가 되겠다만) 책 소개가 기승전결의 기 부분 정도 되고 승, 전, 결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지. 그냥 거기에서 끝나 버려 조금 황당했다. 아마 이렇게 끝이 난다면 2편을 기대해야 되는 것인가? 다행인 것은 이 소설은 이야기의 결말 보단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

 

책 소개대로 과학자들에 의해 지구 근접천체를 발견하여 '키아누'라 이름 붙이고 나사(NASA)와 러시아-인도-중국 연합은 관측을 위해 각자 우주선을 보내게 된다. 과학은 현재와 그리 차이나지 않은 2019년. 두 우주선이 겨우 천체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이 천체가 스타쉽(우주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키아누 구조물에서 나사 쪽 우주선의 대장 잭은 2년 전 죽은 아내를 만난다. 그리고 다른 승무원들과 관련 있는 사망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을 위험한 '물건'으로 대해야 할지 정말 다시 살아난 '인간'으로 보아야 할지 고민하다 그들에게 사고가 생기고 그들이 타고 온 우주선 2대가 폭발한다. 그들은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리고 다시 살아난 사람들과 키아누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소설은 마치 작가가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쓴 듯 괄호 안에 설명된 문장이 특징이다. 그건 아마 우리가 보지 못한 것들을 상상에 맞기다 보니 필요한 과정인 듯도 하다.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스릴러, 우주 공간과 미지와의 조우에서 맞닥뜨리는 공포, 지적인 존재로써 더 진화되고 발달된 문명을 궁금해 하는 호기심 등 이 소설이 가지는 즐거운 요소는 꽤 많은 편이다. 그러나 책 소개에서 명확하게 보이는 이야기들이 막상 읽다보면 모호해지는 부분이 많은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저자의 거대한 호기심과 자세한 묘사는 정말 대단하다는 말로 밖에 표현이 되지 않는다.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한 소설이다. 이 거대한 상상력과 가족과 사랑, 신과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교차되는 부분 또한 훌륭한 질문들을 던져준다. 우리가 우주를 동경하고 끊임없이 바라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적인 생명체로써의 우월성일까 아니면 끊임없이 정복하고 수탈하는 인간 본성일까, 그도 아니면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순수한 마음일까.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읽는 내내 즐거웠다. 그러나 소설보단 영화가 기대된다. 영화화 된다면 아마 감독은 소설이 던지는 질문 그 어느 것에 방점을 찍을지 고민을 해야 할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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