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왕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3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거지왕: 사형집행인의 딸 3》올리퍼 푀치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그 마지막 3편《거지 왕》.제1권《사형집행인의 딸》,제2권《검은 수도사》,제3권《거지 왕》까지 지루하지 않게 그 긴 이야기를 잘 이끌어온 작가 <올리버 푀치>의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 시간이었다.


시리즈의 마지막《거지 왕》편은 사형집행인의 딸인 막달레나와 의사 지몬과의 사랑의 결론, 막달레나의 부모 사형집행인인 야콥 퀴슬과 그의 아내 안나 마리아가 가정을 이루게 된 배경이 설명된 이야기가 이어진다. 물론 각각의 소설은 굳이 전 편을 읽지 않아도 그 한편으로써 훌륭한 독립된 소설이지만 1,2편을 다 읽은 독자라면 분명 3편도 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만일 3편부터 읽은 독자라면 그 전편이 정말 궁금해질 것이다.


주인공들이 사는 곳은 1660년대 독일 바바리아(바이에른) 지역의 숀가우라는 곳으로 1,2편의 주요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그러나 3편에서의 주 배경은 레겐스부르크다. 사형 집행인 야콥 퀴슬은 그의 여동생이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그녀가 사는 레겐스부르크에 급히 찾아가지만 목욕탕을 하던 그 부부는 살해된 채로 발견되고 그는 졸지에 살인자가 되어 곧바로 수감된다. 그런데 그 시대는 마녀사냥의 악몽이 여전히 살아있는 곳으로 의학이나 범죄수사는 상상 이상으로 비과학적이며, 불합리함이 진리로 생각되던 때이다. 범죄 수사에도 현대의 범죄 수사와는 전혀 다른데 유력자들이 보기에 범죄자 같으면 일단 감금하고, 심문과정은 손톱을 뽑고, 끓는 기름이나 인두로 지지고 온 몸의 뼈를 부러뜨리는 고문이며 자백하면 고통 없이 바로 교수대로 보내진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사형집행인의 딸 막달레나는 사형집행인 가문과 의사 가문인 지몬과의 이루지 못할 사랑을 위해 자신의 이모가 있는 레겐스부르크로 도망을 치는데 자신의 아버지가 살인자의 오명을 쓰고 잡혀갔다는 것을 알고 지몬과 함께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애쓴다. 그러다 아버지의 누명이 누군가의 음모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되고 그 둘은 위험천만한 일에 휩쓸린다. 그 과정에서 그 둘을 자신들을 도와줄 지하세계의 왕인 거지들의 왕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의 연합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과연 그들은 퀴슬을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까? 과연 어떤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늘 이 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하는 생각이지만 꼭 한편의 거대한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한 묘사와 이야기 전개는 정말 압권이다. 지루해질 틈 없이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일들, 반전의 반전, 활극을 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까지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이고, 의복과 도로, 건물, 법체계 등까지 눈에 보일 듯이 재현한 부분은 정말 일품이다. 620쪽이 넘는 분량에도 한번 손에 들면 집중력 또한 대단해 금방금방 책장이 넘어간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이 소설이 영화화 된다면 정말 꼭 찾아볼 것이다.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독자, 재미있는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 중세시대에 관심이 많은 독자, 그리고 이 소설 1,2편을 읽은 독자라면 꼭 이 소설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소설은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가 정말 적정히 배합된 재미있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한 편을 읽으면 거대한 블록버스터를 본 기분이다. 정말 추천하고 싶다.


사형집행인의 딸 http://africarockacademy.com/10183550775

검은 수도사 http://africarockacademy.com/22006528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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