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정말 작품을 재미있게, 꾸준히, 많이 쓰는 작가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팬이 많아 작품이 나올 때 마다 웅성거리는 게 느껴질 정도다. 게다가 늘 이슈가 되는 주제를 갖고 나오는 시의 적절함이랄까, 아님 이슈를 만드는 힘이랄까, 그는 오래 활동해왔지만 주변으로 한 번도 밀려난 적이 없는 작가이고 대가이다. 그의 작품은 이슈가 되지만 심하게 자극적이지는 않고, 늘 사회성을 띈 주제를 고르면서도 중심엔 인간, 인간성이 있다. 결국 모든 이야기는 '인간'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순간 반짝이는 작품을 내놓고 사라지는 작가가 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소설《가면산장 살인사건》은 현관에 가면이 걸려있는 산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담은 '본격 추리소설'이다. 요즘 나오는 장르소설들은 추리의 형식을 갖고 있지만 미스터리나 스릴러의 성격이 강한 것이 대부분인데 반해 이 작품은 몇몇의 조건을 설정한 뒤 독자에게 답을 찾아내 보라고 제시하는 정통 추리소설이다. 주인공 남자는 결혼 준비를 하던 예비 신부를 교통사고로 잃는다. 그러나 그 후에도 그녀의 가족들과 관계는 이어가는데 헤어짐의 아픔이 가시기 전에 그녀의 가족들로부터 산장으로의 휴가에 초대를 받는다. 죽은 예비신부의 부모, 삼촌 가족과 사촌 등 가까운 친지들이 모이게 되는데, 계획에 없이 범죄자 2명이 들이 닥친다. 결국 목숨을 위협받는 인질이 된 가족들은 불안에 떨며 시간이 지나 이 현실에서 벗어나기만을 기다리는데 예비신부의 사촌이 살해된 체 발견된다. 정황상 이들 안에 살인자가 있다.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작가가 1990년에 쓴 소설이다. 소개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몰론 조금 올드한 느낌은 있지만 말이다. 소설은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안정된 문장으로 이어진다. 여러 가지 정황과 상황을 만들고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의심하듯이 독자들도 끊임없이 여럿을 의심하도록 조심스럽게 증거들을 하나씩 던진다.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반전.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이래서 좋아한다. 한번 손에 들면 자다가 일어나서도 읽게 만들고 다 읽고 나서도 여운을 남기는 똑똑한 작가다. 그의 소설은 꼭 장르소설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많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힘을 가졌다. 내용이 일단 재미있고 '맛'을 아는 작가이기에 그렇다. 별로다, 실망이다 해도 결국 읽게 되는 게 바로 그의 작품이니까.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