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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도미난스 - 지배하는 인간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호모 도미난스》

인간은 수많은 동물들 중 하나의 종으로 시작해 도구를 만들고, 시간을 만들고, 언어를 만들과 관념을 만들면서 다른 종들과는 다르게 진화해 왔다. 학자들은 우리의 이 변화, 진화가 직선적으로 발전한다고 말하며 과거보다 현재가 그리고 미래가 더 나은 상태가 되는 것이라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직선적인 방향성으로 변화하는 우리의 운명이, 다른 종들을 지배하고 아래에 두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인간이 위대하다는 생각이 과연 '옳은'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자연을 지배하고 다른 동식물들을 소유하고 개발하고, 마음껏 이용하는 이 서양의 철학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고민은 날이 갈수록 더욱 커진다.
인류의 진화.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이 만났다면 어떠했을까, 혹은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하였으나 크로마뇽인은 현재 인류의 조상이 되어 살아남은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접한 적이 있다. 누구는 크로마뇽인이 네안데르탈인을 사냥감으로 생각했을 거라고 하고 또 누구는 아예 다른 종으로 공존했다고도 하고 또 누구는 크로마뇽인은 '바늘'을 만든 혁신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크로마뇽/브라이언M.페이건) 또 소설 제노사이드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출연한 새로운 인류를 만났을 때 우리 현생인류는 새로운 인류를 죽이려고 한다는 설정을 보여주었다.
이 소설《호모 도미난스》에선 타인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새로운 인류<흰원숭이들>이 출현한다. 이 인류는 우연히 자신의 의지대로 상대방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처음 이들 몇몇은 자신들의 능력을 세계정복을 위한 도구로 쓰려한다. 그러나 다행히 반대편에선 이런 동류들을 막으려는 자들이 있었기에 이 두 세력은 아슬아슬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들 세력은 비슷하면서도 서로 조금씩 다른 철학을 가졌지만 자신들의 능력을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백원단>,<방바재단>과 삶의 의지를 권력에의 의지로 보는 다른 세력 간의 대립으로 그린다.
다른 이들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 언뜻 보면 참 좋은 능력일 것 같지만 일상생활에서 오는 무기력, 깊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 다는(쉽게 주종관계가 되어버리므로)특징이 치명적 약점인 '충동사'를 부른 다는 것에서 큰 제약이 있다. 이런 인류의 진화와 별개로 이 소설에선 개인전 양심과 사회적 양심에 대한 큰 화두를 던지고 있는데 이를 테면 '수십만 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폭탄 테러리스트를 막기 위해 그의 가족들을 고문할 수 있는가','한명의 생명을 수백 명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가' 등의 질문들이다.
이 소설은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기에 아주 훌륭한 소설이다. <거대한 기회>에서 몇 십 년 안에 다가올 미래에는 새로운 철학과 사회적 약속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 새로운 인류의 출연 혹은 인류를 대신할 인공지능 로봇의 출연 등은 우리 인류가 새로운 철학을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 작가는 이 소설이 처음인데 문장력, 철학적 화두, 구성, 빠르고 흥미로운 전개 정말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작품인 것 같다. 요즘 우리 소설 작가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이 작품의 작가 <장강명>또한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이 되었다.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기를 기대하고 또 추천하고 싶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크로마뇽 http://africarockacademy.com/10141516597
거대한 기회 http://africarockacademy.com/220176485755
앰트 http://africarockacademy.com/220093050795
파인즈 http://africarockacademy.com/220157759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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