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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5 : 심연의 리플리 ㅣ 리플리 5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그책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리플리5-심연의 리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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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The Greatest Crime Writer”)로 알려진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은 단연 리플리 시리즈일 것이다. 1955년부터 1991년까지 36년에 걸쳐 총 5부작으로 완성된 연작 소설을 통해 ‘현대 문학사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사이코패스’인 주인공, 톰 리플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네이버 책소개-
이 소설을 읽기 전에 이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리플리 시리즈의 5번째 《리플리-심연의 리플리》읽게 되었다. 예전에 한 드라마을 통해서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바로 이 소설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니 더욱 놀라웠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하는 용어로 바로 작가의 1995년 작가의《재능 있는 리플리 씨》에서 나온 말이다. 소설의 주인공에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인격장애의 명칭이 파생되다니 자살을 유행하게 하는 소설까지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소설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또한 그 소설을 쓴 작가의 재능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이 소설 《리플리-심연의 리플리》에서 주인공인 톰 리플리는 아내 엘로이즈와 호젓한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주위에 자신을 알고 뒤를 캐는 듯한 한 부부가 이사오게 되고, 자신이 예전에 물에 빠뜨려 죽인 남자인 척 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으며 잔잔한 생활에 금이 가게 된다. 전작들을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남편의 이상함과 범죄를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아내, 자신의 살인 범죄를 아무렇지 않게 떠올리는 톰의 모습은, 주인공들의 심리에 동화될 때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문득 책에서 눈을 떼고 현실로 돌아오면 정말이지 오싹함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그의 범죄는 큰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처음 책장을 펼쳤을 때 프랑스 소설을 읽는 줄 알았다. 심리스릴러 인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치밀하고 속도가 느린 소설은 정말 간만에 오랜만이다. 그리고 생각이 났다. 나는 속도가 빠른 미국식 소설에-마치 헐리우드 영화같은-익숙해졌고 심리묘사 보다는 빠른 사건전개와 반전 소설을 좋아한다는 것을. 게다가 이 소설은 전작을 읽지 않아 다양하게 등장하는 과거의 인물들을 따라가기도 힘든데가 그의 싸이코패스 적인 모습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아 전체적으로 읽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만일 나처럼 빠른 사건 전개와 해결에 중점을 둔 소설을 좋아한다면 좀 읽기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이 읽는 전단지의 내용까지 상세하게 나오니까 말이다. 그리고 바로 5권을 읽기보단 1권부터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거나 전작들을 읽었다면 분명 다른 느낌을 받을 거라 생각한다. 묘사는 섬세하여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였고 꼼꼼하게 정독하여 읽는 스타일의 독자라면 분명 좋아할 만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