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꽝 멸종 프로젝트 - Dr.심의 몸 개그, 그것이 알고 싶다
심현도.이형진 지음, 성낙진 그림 / 청춘스타일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몸꽝멸종 프로젝트》






우리는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영양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예전보다 움직이지 않지만 살이 찌는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들을 너무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다양한 다이어트를 해 보았고 운동과 식단조절, 채식 위주의 식생활로 바뀐 뒤에 드디어 체중 감량을 하긴 했지만 그 유혹은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 게다가 생활시간이 길어진 현대에서 야식의 유혹까지 넘실대고 있으니 세상은 뚱뚱한 사람을 욕할 자격이 없다.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비만인 것을 두고 '게으르고 무능한 개인 탓'을 하는 글들을 보고 많이 씁쓸했다. 내가 건강과 다이어트 때문에 공부하고, 경험한 결과에 따르면 비만은 '개인의 문제'로만 여길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달고, 기름진 것으로 입맛이 길들여진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식단은 자신의 집 근방에서 난(로컬 푸드) 신선한 재료들로 직접 조리해서 먹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삶이 그러기 쉬운가? 돈 없고 가난하면 더 싸고 간편한 음식들을 먹어야 하는데 이것들 모두 건강에 좋지 않고 비만을 부르는 나아가 대사증후군까지 불러오게 하는 불량음식들이다. 


그러니 이제 '비만'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비만만이 문제가 아니다. 공장식 사육으로 인한 항생제와 사료문제, GMO, 방사능을 비롯한 환경오염, 여기다 기업과 정부의 관계들까지 생각하면 즉 '돈'이 끼어들면 문제는 비만을 사뿐히 넘어서게 된다. 거기다 비만이 또 '다이어트' 산업까지 불러오게 되니 사람의 몸을 오로지 왜곡된 '미'의 기준으로써만 바라보게 되고 거식증이나 자기 혐오증까지 불어오게 될 수 있는, 게으르고 무능하며 자기관리에 실패한 사람으로 낙인까지 찍힐 수 있는 위험한 사회 문제가 되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장황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다이어트'는 무작정 살을 빼는 것이 아니란 말을 하기위해서다. 몇 키로 살만 빼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의 질,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 총체적인 문제란 것이다. 내가 살을 왜 빼야 하는지, 진짜 뚱뚱한 것인지, 혹시 이 비만이 원인인 것인지 혹은 어떤 문제의 결과인 것인지, 나에게 맞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 빼고 난 다음에도 지속가능한 방법인지, 내 삶의 질이 나아질 것인지 다각도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이런 고민을 하지 않고 무작정 감량만을 원한다면 결국 요요의 굴레에 빠지고 말 것이고, 몸매는 얻을지 몰라도 건강은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TV에서 주위에서 떠들어 댄다고 무작정 따라갈 것이 아니라 정말로 냉철해져야 한다.


이 책《몸꽝멸종 프로젝트》는 이런 전제에서 본다면 중간이상은 가는 책이다. 다이어트 책이므로 일단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전에 건강, 영양, 음식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는데 잘 못 알려진 상식들 탄수화물을 먹으면 살찐다는 상식의 비밀, 비타민제와 과일의 비타민 차이, 탄수화물과 인슐린의 관계, 살이 쪄서 먹으면 안 된다는 지방을 섭취해야 하는 이유, 단백질 섭취, 칼로리와 인바디의 함정, 나쁜 음식 등을 알아본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식단조절 방식과 운동방식을 처방해 준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식단조절 방식은 체지방 분석기에서 나온 기초 대사량의 칼로리 계산에 의지하지 말고 음식체계를 간단하게 하여 응용하라는 것인데 일명<산수 식단>이라고 한다. 하루기준을 6이라고 봤을 때 탄수화물2, 과일야채2, 단백질2, 기타를 합해 6으로 맞추고 이 식품군 안에서 내가 먹을 음식을 정하는 것이다. 또한 이런 식단을 이용해<리버스 다이어트>방식을 제안하는데 날이 갈수록 스트레스가 높아져 결국 실패하는 다이어트를 역 이용하여 첫 시작 2일을 단식 후에 서서히 먹는 것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식을 말한다.


그 다음엔 운동방식을 처방해 주는데, 역시 체형, 운동과의 관계나 에너지 대사에 해한 기초지식을 먼저 알려준 다음 이에 맞는 운동 방식을 알려준다. 중요한 것은 같은 운동을 계속하기 보단 변화를 주고 역시 근력 운동의 중요성을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서는 잘못된 다이어트 상식에 대해서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


《몸꽝멸종 프로젝트》은 무작정 살 빼는 방법만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서 좋았고, 건강, 음식, 대사, 운동 등에 대한 기초지식을 빼놓지 않아서 좋았다. 또한 칼로리에 대한 환상을 깨주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적절한 운동을 알려주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다이어트 전에 먼저 고민할 것은 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을 먹었다면 실천을 해야 할 것이고, 그 실천의 방향이 나도 좋고 주위사람, 사회에도 좋은 것이라면 더 환영할 만한 일이 될 것이다. 다이어트에 대한 고민이 음식, 음식산업, 가난을 포함한 사회적 문제, 청소년 건강 등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나는 그랬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건강에 관심이 생겼고 그 건강의 범위가 많이 넓어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그 첫 걸음을 때도록 도와줄 것이고, 감량의 경험과 공부를 토대로 생각해 봤을 때 꽤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식일 것 같다. 한번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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