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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3 2 - 간밤에 변사체가 되지 않았는지 체크해 줄 사람 ㅣ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3》
요즘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바로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에 들어가 그날 그날 업데이트된 웹툰을 보는 것이다. 내가 주로 보는 웹툰은 소소한 일상 생활, 애완동물, 요리, 오싹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툰이다. 내가 일주일을 손 꼽아 기다리며 열광했던 '미생'은 지금 드라마로 만들어져 방송되고 있고, 강풀의 이웃사람, 아파트, 바보등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그 인기와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바로 '서나래'! 이 작가의 작품들도 정말 즐겨보았는데 고양이를 키운다는 공통점도 좋았고 소재도 정말 정감있고 바로 내가 겪은 일을 들려주는 것 같은 점이 참으로 좋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생활툰이라는 것이 참 어려운게 '모두가 공감'하는 '사소한 일상' 이야 한다는 것이다. 웹툰 작가의 특성상 늘 집에서 작업하는 것이 다고 만나는 사람도 한정적, 겪는 일도 한정적일 텐데 그 '사소한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뽑아낸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결국 사건보다는 그 사건을,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 그것이 남다른 것이 아닐까.
이번에 발간된 《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3》2권의 부제는 '간밤에 변사체가 되지 않았는지 체크해 줄 사람'이다. 바로 작가 낢과 이과장의 결혼준비 이야기가 주로 담겨있다. 물론 고양이와 엄마, 가족들의 일상도 실려있지만 이과장과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싸우고,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원숭이로 캐릭터화된 낢의 남자친구 이과장은 공대출신으로 참 속 깊은 남자지만 그런 부분이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의사소통의 문제로 다투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해 간다.
늘 이런 툰을 보면 내 입장과 비교하면서 혹은 감정 이입을 하게 되는데 30대 여성이라면 정말 공감되는 일이 많을 것이고, 특히 이번 단행본은 연애중이거나 결혼을 앞둔 사람이라면 참으로 도움되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무슨일만 있으면 만화부터 두들겨대던 과거를 생각하면 책에서 인터넷으로 옮겨운 짧은 툰들이 남녀노소를 비롯하여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웹툰은 매주 업데이트를 기다리며, 혹은 주말에 하루 날 잡아 '정주행'하는 맛이 좋지만 단행본으로 나온 툰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어렸을때 부모님 몰래 빌려 읽던 그 만화책의 따뜻함이 더해지는 정겨움이다. 아직 연재가 끝나지 않았다고 하니 앞으로 오래오래 볼 수 있으면 참으로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