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즈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파인즈》





《트윈 픽스》, 《엑스 파일》, 《로스트》, 《살인자들의 섬》의 팬에게 바친다. 팬들에게 보내는 헌사이자 도전장! 《파인즈》 저자 블레이크 크라우치의 이 메시지는 각 시리즈의 팬들에게 보내는 헌사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팬들에게 보내는 도전장이기도 하다.


이런 홍보문구를 보고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SF 환타지의 팬으로써 어찌 군침 흘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도전장을 받았으니 당연히, 당장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정말 큰 기대를 하고 책장을 펼쳤다. 그러면 그 결과는 어땠을까? 저자의 도전장은 과연 그만큼의 힘이 있었을까?


사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접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영화《빌리지》였다.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있는 작은 마을! 평화로운 삶을 위해 이곳에 모여든 소수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그들만의 부락을 이루어서 살아가고 있다. 암묵적인 약속 아래 겉으로 보면 완벽할 정도로 평화롭고 목가적인 마을이지만 주민들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숲 속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마을을 벗어나선 안된다. 그러나 마을의 한 청년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를 위해 약을 구하러 마을을 벗어나려 하면서 그 군형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결국 무시무시한 진실이 밝혀진다.




《파인즈》역시 '웨이워드 파인즈' 라는 한 고립된 마을이 주된 장소이다. 주인공 미연방수사국 비밀 요원 에단 버크는 실종된 요원을 찾아 이곳에 왔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정신을 잃었다 깨어났다. 그의 기억은 뒤죽박죽이고 아름답지만 이상하리 만치 고요한 마을은 의문투성이다. 사고가 났다는 그의 차도, 그의 소지품도 사라졌고 그 도시의 유일한 보안관은 그의 사고에 무관심을 넘어서 해결을 방해하는 듯 보인다. 본부와 그의 아내에게도 전화가 연결되지 않고 다쳐서 찾아간 병원도 그를 정신병자 취급하여 결국 도망쳐 나왔다. 그러다 유일하게 그를 도와주는 한 여인을 만나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편, 그가 살았던 현실에서 그의 가족은 그가 사망한 줄 알고 있다. 그는 이상한 마을을 빠져나가려고 차를 훔쳐 도망가지만 결국 마을로 돌아오게 되고, 보안관과 병원 사람들은 그를 잡으려 긴박한 추격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가 맞닥드린 현실은 정말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 소설은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SF판타지 모든 요소를 갖고 있다. 그에게 과연 무슨일이 일어났는가 궁금하게 만들고, 죽지 않기 위해 살기위해 쫒고 쫒기는 추격전은 아무 생각할 수 없이 긴박감으로 독자를 조여온다. 과연 그는 정신병자인지, 그 속에 어떠한 거대한 음모가 숨어있는 것인지, 아니면 엑스 파일에서 처럼 무언가 초현실적인 무엇인가가 숨어있는 것인지 정말 궁금하고 의아하게 만든다. 소설은 정말 가독성이 좋아 금방 읽을 수 있었고 정말이지 결론을 어찌 맺을 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결론에서 맞닥드리는 현실은 안타깝기도, 놀랍기도, 약간 황당하기도 했지만 치밀한 묘사와 생생히 살아있는 문체는 머리 속에서 한편의 영화를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영화 빌리지와 설정은 상당히 유사하지만(마을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거나, 거기에 어떤 음모가 있다거나 한) 결론은 영 딴 판이라는 것이다. 아마 이런 식의 결말을 예상하는 사람은 잘 없을 것 같다.(팬들을 너무 쉽게 봤나?) 하여간 저자와 출판사의 도전장은 상당히 강력했다고 말하고 싶다.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SF 환타지의 팬이라면 이 소설도 무척 좋아할 것 같다. 아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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