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비밀
자현 스님 지음 / 담앤북스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찰의 비밀》






불교에 관심이 많아 관련 책들은 간간히 읽는 편이었지만 사찰을 찾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사찰은 꼭 불교와 인연이 없더라도 종교와 상관없이 산에 갈 일이 있으면 한번 씩 들러보는 어떤 랜드마크가 되어 있지 않은 가. 경주에 가면 불국사에 들르고 대구에 가면 팔공산 동화사, 안동은 제비원 등등 산 좋고 골 좋은 곳에는 유명하지 않아도 규모도 각기 다른 절이 사람들을 품어주는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사찰'에 관한 책이다. 사찰, 절, 가람, 암자 등 사찰을 뜻하는 여러 말들의 뜻에서 부터 사찰에 모셔진 부처님, 사찰 입구의 비석과 일주문, 사천왕, 사찰안의 건물의 종류와 역할, 건물에 그려진 그림, 글씨, 탑, 공양방식, 불상, 보살의 설명, 불교의 세계관 등등 불교의 모든 것을 간략하게 정리해 놓았고, 이와 관련된 그림과 선명한 사진은 불교를 이해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을 준다.


이제까지 내가 접했던 불교는 사상과 이론,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와 고타마 싯닷다 즉 우리가 흔히 부처님이라 부르는 인물에 대한 것이 거의 다였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불교에 대해 반쪽만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교는 절대신에 중점을 둔 종교가 아니라 진리, 법에 중점을 둔 종교이고, 싯다르타 이외 깨달은 자, 즉 부처님도 많다는 것, 부처님의 손 모양에 따라 어떤 부처님인지 알아볼 수 있다는 것,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어떻게 토착 종교를 품고 독특한 방식의 불가를 만들게 되었는지,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절의 명칭 부터 사찰 안 각 전각의 종류와 그 배치에 대한 비밀, 통일신라에 정점에 이른 불교 양식과 고려와 조선을 이어오며 달라진(후퇴한) 모습, 보살의 의미, 유교와 다른 공양방식 등 불교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짚어 볼 수 있어 아주 알차고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절에 가면 그 안의 모든 것이 예사로이 보이지 않을 것 같다. 불교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있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절대 신이 아닌 어떤 법, 원리, 누구나 우주의 법칙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철학으로 여전히 불교에 관심이 많다. 그런 불교를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어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처럼 철학으로 불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 불자, 불교의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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