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 - 과거의 습(習)에서 벗어나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다
윤인모 지음 / 판미동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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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





이런 것도 인연이라 할 수 있을까? 도, 기, 수행, 명상, 깨달음, 해탈, 열반 등에 관련된 이야기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아무 기초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명상을 한답시고 매일 근처 산에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은 적도 있었는데 늘 졸거나 벌레에게 물리거나 하다 내려오는 것이 다였고, 이른 새벽에 참선을 하면 좋다고 해서 며칠 그러다 또 졸다가 끝. 내가 아는 참선 혹은 명상은 그냥 가만히 앉아서 호흡에 집중하고 뭐 그런 것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이 책《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를 보니 그 명상이라는 세계가 참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존재한다고 믿지는 않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늘 마음을 열고 산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해탈하여 다시는 이 세상에 다시 오지 않는 것 보다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혹은 경험하게 되는 사람의 마음이나 전생이 보인다던 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던가 하는 도사, 도인, 도통하는 경험을 하고 싶다. 사람과 세상사 이치를 알게 되면 하루하루가 신나고 재미있을 것 같다. 만화나 소설에서 보는 도인처럼 기이한 생활을 하게 되는 것도, 그와 비슷한 사람들이 만나 도반으로 우정을 나누는 것도 참 좋아 보인다. 그러나 알고는 있다. 진정한 평화, 진정한 나, 진정한 행복을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이 책은 저자 윤인모가 만난 그런 도인들, 수행자, 스승과 기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요즘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자연인'에서나 나올 법한 야생의 생활을 하는 사람,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인도나 티벳에 가 수행을 하고 오거나, 절을 열고 승려가 되거나 일반인 들 모르게 미래에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거나하는 그런 사람들. 저자는 그런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자신이 살아오면서 만났던 산야신(수행자)들의 이야기를 펼쳐 놓기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명상은 가만히 앉아서 하는 것도 있지만, 몇날 며칠 곡기를 끊고 용맹정진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모여 앉아 웃는 명상, 춤을 추는 명상, 비우거나 채우고 나누는 여러 가지 명상 들이 있다. 특히 회음부에서 시작해 몸의 여러 곳을 뚫으며 에너지가 폭발한다는 <쿤달리니 에너지> 현상은 참으로 신비로웠다.


책을 검색하다 보니 저자와 함께하는 '명상 캠프'도 있다고 하니 실제로 참가해 보고픈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맺는 글에서 '이 책의 독자 들이 한 명이라도 더 명상에 뀌어들어 체험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그저 이런 저런 사람이 있다고 알리기만 하려는 의도에서 이 책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런 마음을 전해주고 싶은 거라면 저자는 나를 아주 효과적으로 설득한 것 같다. '하루 빨리 주위에서 명상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야 겠다' 고 마음먹고 있으니까. 재미있거나 신비한 이야기, 명상, 마음 내려놓기, 수행, 깨달음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 이런 게 아니라도 무언가 힘든 일이 있거나 마음이 무겁고 사는 게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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