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 현대과학의 최전선에서 탐구한 의식의 기원과 본질
크리스토프 코흐 지음, 이정진 옮김 / 알마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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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의식》



 

의식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하여 인식하는 작용을 말한다. 우리가 사랑이나 마음, 영혼이 과연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것처럼 그 의식이라는 것도 과연 어떤 것인지 고민한다. 확실한 것은 그것은 '뇌'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몸의 감각세포들이 수집한 것들을 뉴런은 전기적 신호로 바꾸고 우리의 뇌는 이를 처리하여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맡는 모든 것들을 어떻게 해석할지 결정한다. 뇌를 다치면 거울 속의 나를 나로 인식하지 못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한 다거나, 색깔을 구별하지 못하기도 한다.


만일 그 의식이 전기적 신호와 이를 해석한 뇌의 작용일 뿐이라면 같은 구조를 가진 컴퓨터나 전기 회로들도 의식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먼 과거로 올라가면 같은 조상을 가진 동물들은 어떨까? 생각해 보면 바로 그 의식이 나를 규정하는 것이다. 나를 제외한 모든 세상이 나에게 의미가 되는 것은 이런 모든 것을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몸, 산, 사람, 동물, 음악, 미술을 포함한 예술 등의 세상을 경험하는 유일하는 방법은 주관적인 경험, 생각, 기억을 통하는 것이고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는 가 하는 과정과 결과 전체가 바로 나를 규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때 의식이 과연 무엇이며 어떻게 정의 하는 가는 굉장히 중요해 진다. 불교를 비롯한 종교, 철학, 의학, 물리학 등 모든 학문에서 이 의식을 정의하고 바라보는 것이 그들의 분야를 정의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이런 <의식>을 각 분야에서 어떻게 바라보는 가를 설명한다. 총 10장에 나누어 자신의 경험, 의식에 대해 연구하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의식이라는 연구주제의 정의가 가져올 수 있는 질문들, 신경학 계열에서 얻을 수 있는 뇌와 의식의 관계, 머리속에서 실제로 일어나지만 우리는 인식할 수 없는 무의식의 세계, 자유의지와 뇌 활동의 관계를 통해 알 수 있는 의지에 대한 고민, 과학과 종교의 충돌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 고난에 관한 사색등을 살펴본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이런 이론서를 읽다가 제일 힘든 부분은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때이다. 이 지면에 나름대로의 내 생각을 남기긴 했지만 내겐 소화하기 어려운 주제였다는 것을 일단 밝힌다. 그러나 이 책이 읽기에 그리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란 것은 아니다. 문장도 내용도 읽기에 어렵지 않지만 그 깊은 의미,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찾지 못했다는 것일 뿐이다. 이 책은 심리학과 철학, 종교 등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의식을 철학과 종교의 영역이 아닌 과학의 영역에서 바라보았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 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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