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사관의 감춰진 맨얼굴 - 이병도와 그 후예들의 살아 있는 식민사관 비판
황순종 지음 / 만권당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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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관의 감춰진 맨얼굴》




정권이 바뀌고 사회가 요동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과연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맞나 할 정도로 생각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사회, 경제, 교육, 문화, 정치, 종교 등 거의 모든 부분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데, 특히 고위 공직자들 인사검증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역사 인식은 과연 이 사람들이 한국 사람이 맞나 의심까지 들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역사, 특히 고대사에 관심이 많아 여러 종류의 책들을 읽곤 하는데 중국의 조직적인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에서 늘 화가 많이 났다. 대체 우리 역사학계는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잘 안됐다. 일본은 일부 극우 정치인들의 발언과 행동이 외교문제가 되곤 하지만 중국은 학술의 형태로 이루어지니 언론 파급력이 일본보다 덜 한 것 같긴 하지만 국가 정책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그 실상은 더 위험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 심각성을 느꼈는지 이런 이유로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라는 정책을 목표로 하여 2005년 설립된 국가 기관이 바로 '동북아역사재단'인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재단이 오히려 식민사학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제대로 한방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014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동북아역사재단〉의 만행


〈동북아역사재단〉그들이 한 일이란 게 하버드대학 한국학연구소에 10억 원의 국고를 지원해서 한국 상고사 관련 식민사학 논문을 번역하여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식민사관을 그대로 서구사회에 전달하는 일(총 6권), 고조선 개국신화는 신화이며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 간도협약 이전에 간도가 우리 영토에 편입된 사실이 없다는 등으로 학자들이 연구한 자료에 수정을 요구한 것, 게다가 2014년에 북한 강역은 중국 땅이 맞다는 내용의 서적을 발간해서 재외 공간에 배포하고 외국 학생들에게 뿌리겠다는 선언, 앞서 말한 상고사 관련 6권의 내용에는 심지어 고조선은 없고 한사군만, 고구려 백제 신라도 없고 삼한만 있다니! 마치 조선총독부가 현실에 다시 나타난 것 같았다.


무조건 중국, 일본과 다른 역사를 찬란한 역사를 주장하라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제대로 된 연구는 해야 할 것 아닌가? 식민사학이 주장하는 것은 자신들의 침략논리를 정당화 하려는 것뿐이다. 고조선이 아니라 한사군 때문에 앞선 철기문화를 받아들여 나라가 발전했다는 논리로 일본 때문에 나라가 발전했다는 일제 강점을 정당화하려는 주장, 1차 사료가 버젓이 있음에도 이에 대한 연구는 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론과 다르면 서슴없이 사료가 잘 못 적힌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수회에 근무하던 이병도부터 시작된 식민사학 계보의 학자들이 서울대, 교원대,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같은 국고로 운영되는 국가 기관을 모두 장악했다하니 어쩔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거기다 학자의 자세로 연구하려는 사람들을 재야사학자라 무시하고 심지어 북한 학자의 이론과 비슷하다는 매카시즘의 논리로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어찌 받아 들어야 할 지.


이 책에는 식민사학계의 계보, 논점이 되는 고조선과 삼국의 여러 쟁점들을 1차 사료를 들어 조목조목 따지고 있으며, 식민사학 논리의 본질을 파헤치고 있다. 읽다보면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올지 모른다. 나처럼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미 많은 내용을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라면 정말 혼란스러울 것 같다. 게다가 2014년 현재까지도 자행되고 있는〈동북아역사재단〉의 매국행위는 정말로 충격이다.


역사는 지나간 과거가 아니다. 이렇듯 시퍼렇게 살아있는 현실이다. 그 현실은 국정교과서 문제에서 보듯 당장 현실의 교육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일본이나 중국, 북한에 대한 정치, 외교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오늘도 대북삐라 살포 문제로 총성이 울렸다. 국가 요직에 어떤 사람이 앉아 있느냐에 따라 현실의 모습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친일의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의 대응논리는 색깔론 밖에 없다. 그러니 우리는 이런 얼토당토않은 일들을 겪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 책《식민사관의 감춰진 맨얼굴》이 이런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 많은 이야기들이 넘쳐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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