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1 - 윤인완 환타지 소설
윤인완 지음 / 박하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아일랜드1》전3권




제주도. 아름다운 천혜의 섬. 삶에 찌든 누구든 제주도에 가 느긋하게 살기를 바라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현대인에게 제주도는 그런 곳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제주도가 전승 이야기와 전설의 섬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 혹은 관심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환타지 소설《아일랜드》의 작가『윤인환』이 바로 그 점에 착안해 신비하고 때로는 무섭고 섬뜩한 비밀을 가진 제주도를 우리 눈앞에 펼쳐 놓았다. 나는 요괴, 전설, 영혼, 좀비, 엑소시즘, 부적, 빙의, 신들의 이야기에 이끌려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제주도는 정말 신비한 곳이다.


소설《아일랜드》는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4년 전에 나왔던 소설을 현대적으로 각색하여 재출간 한 책이다. 세월이 흐른 만큼 주인공 미호가 타던 차종도 바뀌고, 요한의 게임은 모바일 게임으로, 문장은 좀 더 간략하고 세세하게, 구성도 현대식 스릴러에 맞추어 속도는 빠르고 묘사는 집요하게, 마지막으로 완곡한 표현의 결말도 바뀌었다고 한다. 아마 전에 이 소설을 읽었던 독자라면 현대식으로 바뀐 소설을 다시 읽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아일랜드1》는 주인공과 주변인물을 하나하나 등장시키며 이들의 캐릭터와 관계를 설명하는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아마 각각의 에피소드가 짧은 완결 형태를 가지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성은 2,3권에도 동일할 것 같다. 주요 등장인물은 세계 굴지의 기업 대한그룹의 외동딸이자 고등학교 윤리 교사인 원미호, 제주도 연쇄 토막 살인범이자 원귀들을 잡는 반, 로마교황청에서 인정한 성령의 신부이자 엑소시즘을 할 수 있는 신부 요한이다. 주변인물로 원미호가 할아버지처럼 따르는 집사가 있다. 그리고 미호를 잡아먹으려는 정염귀.


1권 '외출', '반', '사도요한' 으로 이어지는 에피소드 에서는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안하무인 캐릭터인 미호와 그녀가 정염귀에 쫒기는 상태라는 것 그리고 정염귀가 어떤 요괴고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반이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요괴를 잡는 능력과 미호와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반과 요한이 어떤 과거를 가졌고 어떤 능력을 가졌으며, 어떻게 미호와 함께 하게 되었는지 조금씩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새튼이', '수수께끼', '잠들지 않는 남도'는 미호가 일하는 고등학교 학생들과의 에피소드인데 학교폭력과 청소년의 성문제, 가정문제 등을 제주도의 '새튼이' 전설과 인도의 신'칼리'를 등장시켜 긴박감 있게 풀어간다. 미호는 학교 윤리교사이기도 하지만 상담교사이기도 하기에 학생들의 고민 상담을 하여야 하는데 그 속에 학교폭력, 왕따, 성폭력 문제가 등장한다. 이런 문제가 자살로 이어지기도 하고, 그 원한으로 인해 주술을 부려 악귀가 등장하고 평화로운 제주도에 살인사건과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제주도 4.3민중항쟁의 이야기도 언급되고 있으며 이를 떠올릴 만한 소요가 일어나기도 한다.


소설 속에는 갖가지 주술, 신, 악귀, 제주도 전설이 등장하는데 바로 이것이 이 소설을 다른 환타지와 다르게 만드는 점이다. 제주도만이 갖고 있는 정서, 제주도만이 갖고 있는 아픔, 육지와 떨어져 바다 속에 섬으로 존재하면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전설들을 품게 되었을까. 450여 페이지에 달하는 다소 많은 분량이지만 글씨도 크고 가독성이 좋아 금방 읽을 수 있다. 소설 도입부에선 자기 자신 밖에 모르던 이기적인 미호가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인간적인 따뜻함을 갖춰가는 모습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그리고 반과의 관계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어떤 에피소드들이 이어질지 무척 궁금하다.


읽기 전에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전 세계를 무대로 한 퇴마록과는 제주도를 주 무대로 한 부분이 다르고, 1권에서 인도의 신이 등장 했듯 2,3권에서 어떤 나라의 신들이 등장 할지는 모르지만 제주도의 토속 전설과 요괴들이 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그러나 퇴마록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이 소설《아일랜드1》도 아마 좋아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환타지 소설을 좋아하고 스릴러, 추리 등의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가볍게 읽을 재미있는 소설을 찾는 사람, 제주도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제주도의 전설과 신화, 미스터리 환타지 스릴러《아일랜드》1권/전3권

《아일랜드1》제주도의 전설과 신화, 미스터리 환타지 스릴러(전3권)[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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