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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작가를 위한 실전 소설 쓰기
한만수 지음 / 여성신문사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예비 작가를 위한 실전 소설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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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많은 종류의 책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소설을 주로 읽게 되었는데 소설의 세계는 정말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나올 건 다 나와서 별 소재나 이야기가 없겠거니 해도 나를 자극하는 충격적인 소설은 꾸준히 출간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책 좋아하고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 꾸준히 글 올리는 사람치고 작가가 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바라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나 또한 나 자신의 수준을 알기에 감히 도전해 본 적은 없지만 늘 신춘문예공고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내가 쓴 리뷰가 베스트 리뷰에 뽑히기라도 하는 날엔 기분이 좋아서 밤잠을 설칠 정도이니 말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소설 한편 써보겠다고 컴퓨터 앞에 앉아 고민을 해본 날도 조금 있었다.
이 책은 이런 나처럼 글 쓰는 것, 특히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혹은 관심이 있는 '쌩 초차', '쌩 초보'를 위한 '실전 비법'을 전수하는 책이다. 보통의 글쓰기 책들은 이 책《예비 작가를 위한 실전 소설 쓰기》에도 언급하듯이 쓰기 보다는 '분석'에 무게를 두는 경우를 보았기에 이 책은 과연 어떤 식으로 비법을 전수하여 줄지 자못 기대를 하였고, 강렬한 붉은 색의 표지는 책을 펼치기도 전에 내 마음을 가져가 버린 것이다. 다 읽고 난 후의 감상을 먼저 밝히자면, 이 책은 정말 소설쓰기의 실전을 제대로 전수해 주고 있고, 나 같은 쌩 초짜를 위한 안성맞춤 비법서 라는 것이다. 일단 추천부터 하고 싶다. 소설을 쓰고 싶은 쌩 초짜! 이 책을 사라!
일단 저자는 책 소개에서 보듯 23년 된 소설쓰기의 베테랑이다. 그러니 일단 믿음이 가고, 그럼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운 말 하나 없이 쉬운 말로 쉽게 설명을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하나의 모티프를 가지고 정말로 독자와 함께 소설을 써 간다는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하나하나 뼈대를 만들고 살은 붙이며 완성된 단편 소설이다. 일단 서두는 누구나 소설가가 될 수 있음을, 그러기 위해선 성실하고 꾸준한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바로 소설쓰기 돌입! 소설쓰기의 처음인 '소재' 찾기부터 시작한다.
실전 소설쓰기에서 소설작법은 발상(줄거리)→아우트라인→삽화, 소도구, 복선 깔기→퇴고(일반 소설 작법 접목) 순서로 이어지는데, 그 큰 순서 안에서 각 단계별로 그 말의 의미는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쓰고 생각하고 접근하는지 이론적인 설명과 실제 소설 쓰는 것을 보여주며 설명해 간다. 이 책에서는 '단수(斷水)'를 소재로, 어느 아파트에 단수(斷水)가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단편소설을 완성한다. 모티프로 줄거리 잡기, 경험담을 상상력으로 포장하고 아우트라인 잡기, 소설을 이끌어 가는 장치인 삽화(에피소드) 만들기, 소도구(중심소재)와 복선 깔기, 퇴고 할 때 주의해야할 시점의 설명과 통일하기, 캐릭터 만드는 방법, 묘사하기, 소설 도입부 만들기 등의 과정을 통해 한편의 소설을 완성해 간다. 처음 200자 원고지 2장 정도에 불과한 줄거리를 '아우트라인→삽화→소도구와 복선→등장인물 창조→배경→구성→시작 부분 첨가→결말 부분 첨가→주제보완'의 과정을 통해 약 96장의 분량으로 늘리며 한편의 단편소설이 완성된다.
그냥 이렇게 쓰면 잘 쓴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문장을 가진다 등의 내용을 가진 책들도 분명 글쓰기에 꼭 필요한 참고서일 것이다. 그러나 나 같은 쌩 초짜는 그 마저도 소화하기 힘 든다. 이 책은 그런 나 같은 사람을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설명하고 실제로 소설쓰기를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또한 이것으로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관련된 소설들을 소개해 주기도 하고(로널드비 B.토비아스의 19가지 플롯유형 p177), 부록에는 한국 소설 대표작과_p240, 소설작법서_p250 까지 소개해 주고 있어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참으로 친절한 선생님이 아닌가. 중요한 것은 저자도 말 하듯 두려워하지 않고 당장 실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단 매일 30분 1시간 씩 이라도 책상, 컴퓨터 앞에 앉아 몇 줄 이라도 적어보는 것, 그리고 훌륭한 소설들을 많이 읽고 필사하는 것, 바로 행동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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