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밸리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폭스 밸리》

 

 

 

 

 

 


한 남자가 있다. 어쩌다 작은 실수를 하나 저질렀는데, 그 잘못이 다른 크고 불행한 일을 연달아 가져오게 만들어 버린, 어쩌면 굉장히 불행하고 불운한지도 모르는 남자. 이 남자의 유년시절은 그리 불행하지 않았다. 비록 잘 싸우고 결국 이혼하긴 했지만 따뜻한 엄마가 있었고 그저 이런저런 말썽을 부리며 반항하는 청소년기를 보낸게 다였다. 그러나 어쩌다 일하던 회사의 돈을 슬쩍한게 불운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슬쩍한 돈은 그리 크지 않았고, 이를 눈치챈 상사는 돈을 돌려놓고 회사를 그만두면 문제삼지 않겠다고 했으니 만회할 기회는 충분했다.

 

그러나 이런 류의 돈은 쉽게 써버리게 마련이니, 슬쩍한 돈은 없어진 후였고 기댈곳도 없는 남자는 자연스럽게 사채를 빌리게 된다. 그러나 사채는 이자에 이자를 붙여 조금씩 불어났고 결국 자신이 갚기 힘들 만큼 커져버렸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사채업자는 그리 만만한 자가 아니었다. 온 갖 불법에 더러운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었지만 그런일은 언제나 그가 부리는 아랫사람이 하는 일이었고, 뒷배가 든든한 탓인지 절대 구속되지도 않았으며 자신의 돈을 갚지 않는 사람에게 저지르는 응징은 오금이 저릴 만큼 무시무시했고, 돈을 갚을 때 까지 계속되었다. 결국 남자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지르고 만다.

 

납치! 그저 여자 하나를 납치게 빌린 돈을 갚을 만큼만 받아내려고 했다. 절대 여자를 해칠 생각은 아니었다. 남자의 타겟이 된 여자는 자신은 대학강의를 나가고, 남편은 성실하게 회사생활을 하는 그런 중산층의 평범한 가정의 여자였다. 그는 자신의 정체가 들키지 않게 여자를 납치하고 자신만이 아는 동굴에 가둔다. 그러나 일은 이상한 방향으로 꼬이기 시작한다. 납치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에 있었던 폭행사건에 휘말려 구속되고 만 것이다. 이미 크고 작은 일로 교도소를 들락거리던 남자였던 터라 결국 그는 교도소에 갖힌 신세가 되고만다. 그는 동굴에 갖혀있는 여자가 자신이 말해주지 않으면 죽을 것을 알면서도 결국 말하지 못하고 만다.

 

그리고 몇년후 그 남자는 가석방으로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데 그의 주변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납치, 폭행등 자신의 범죄와 비슷한 형태의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자 그는 자신이 납치한 여자가 살아있는건지, 사채업자가 자신을 압박하고 있는건지 자신의 목을 죄어오는 이상한 기운에 드려움을 느낀다. 이 일은 납치된 여자의 남편과 그녀의 친구들과도 연관되는 일이라 과거의 일까지 드러나는 것은 아닌지, 남자에 의해 실종된 여자의 친구, 남편등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하나 둘 나오게 되며 이야기는 점점 긴박하게 흘러간다. 과연 연달아 일어나는 일들은 동일범의 소행일까? 납치된 여자는 살아있는 것일까? 등장인물중에 이중적인 면을 갖고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굴까? 저자는 끝까지 범인을 쉽게 알려주지 않으며 독자를 아슬아슬하게 애태운다. 결국 마지막에 드러나는 범인은 놀랍기만 하다.

 

거의 600쪽에 가까운 분량에다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연달아 이어지고, 심리묘사도 많지만 문장이 거침없어 쉽게 읽힌다. 결코 지루할 틈없이 아주 흥미롭게 이어진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는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인간의 심리와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은 소설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뿐 아니라 일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소설이며, 진심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