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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장이 병을 만든다 - 완전 개정판 ㅣ 국일건강의학 2
버나드 젠센 지음, 엄성수 옮김, 김진목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4년 5월
평점 :
《더러운 장이 병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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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무엇보다 건강에 대한 걱정이 늘어만 간다. 늘 젊고 팔팔할 줄만 알았는데 여기저기 삐걱거리면 덜컥 겁부터나 병원 찾을 일만 늘어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몸에 좋다고만 하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게 된다. 내 주위에 있는 40대 이상 남자들은 거의 대부분이 '건강 염려증' 처럼 보일 만큼 조금만 피곤하고 아픈 곳이 있으면 안절부절 이다. 그런데 참 우스운 것이 몸에 좋다는 것은 그렇게 찾아 먹으려고 하면서도 건강에 최악인 담배를 끊고 술을 적당히 하라는 것은 절대 지키지 않는다. 거기다 하루걸러 한번 씩 야식에 과도한 육식, 피곤하다면 운동은 일절 하지 않는데 몸에 좋은 것만 찾고 있으니, 이런 식으로 지키는 건강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보지 않아도 뻔 한일이다. 나는 1년 정도의 체중 감량, 자세 교정(몸 살림 생활운동), 적당한 걷기 운동과 채식, 간헐적 단식 등으로 몸이 굉장히 좋아졌는데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은 더하는 것이 아닌 <빼는 것>이다. 몸에 좋은 것을 먹고 채우는 것이 아닌, 덜어내고 버림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채식과 단식은 먹 거리에 관해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해 주었고, 그 때 읽은 책들은 건강에 대한 인식과 철학을 바꾸게 해 주었다.
이 책 《더러운 장이 병을 만든다》또한 전체적으로 볼 때 더하는 것이 아닌 <덜고, 버리는> 건강법이다. 앞서 말했던 <몸 살림 생활운동>은 척추를 중심으로 뒤틀린 뼈들을 교정하는 것인데 그 운동은 뼈를 교정하면 자연스럽게 몸 안의 장기도 제 자리를 찾아 순환이 잘 되어 건강해 진다는 기본 원리를 갖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순환기관, 내장기관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왜 상관없어 보이는 이 운동을 말하느냐면, 그 때 운동했던 원리와 이 책 《더러운 장이 병을 만든다》에서 말하는 원리가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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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젠센 박사 또한 <배설>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배설기관은 <장, 피부, 신장, 림프계, 폐>이렇게 5가지로 질병치료에 있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이 바로 배설 기관의 왕인 <장>인데, 이 장이 중독되어 기능이 떨어지면 질병이 생기기 때문이다. 1) 중독되어 기능이 떨어진 장 자체가 질병이 생기기 좋은 환경이 되며, 2) 장통과 시간이 길어지면, 장벽을 통해 독성 물질이 더 많이 흡수되고 혈류 속에 더 많이 흘러가게 된다. 그 독성물질은 혈액과 림프를 따라 온몸으로 퍼져 나가 그 중 가장 약한 세포 속에 쌓이게 되어 그 장기의 활동에 지장을 준다. 3) 장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신경궁 반사 현상이 일어나 멀리 떨어진 인체의 다른 부위에 여러 증상이 생긴다. 인간은 수정이 되어 1달 쯤 지나면 <원시 장관>이라 불리는 관이 생겨나는데 이것이 나중에 소화기관이 된다 한다. 사람의 장기들 역시 이 장관에서 생겨나고, 모든 장기 즉 간, 쓸개, 위, 기도, 후두, 폐, 방광 등 모든 장기가 원시 장관과 장관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신경기능까지 갖춰진 장벽으로 덮여있다. 이렇게 신체는 연결되어 있는데 장의 특정 부위가 자극되면 그 것이 인체의 다른 부위에 전달되어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는 <신경궁 반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대장에 <게실>이라고 하는 작은 주머니가 튀어나오고 거기에 이물질이 쌓인다면 염증이 생기고, 그 영향은 게실이 생긴 부위와 연결된 다른 조직에 영향을 미치게도 하는 것이다.
이 책《더러운 장이 병을 만든다》는 이런 원리에서 인체를 바라본다. 문제와 통증의 근본 원인을 찾는 안목을 가져야 하며, 그 첫 번째로 먼저 우리는 장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앞서 말한 질병의 원리부터 장의 구조, 장에서 쉽게 생기는 질병, 올바른 배변활동 등을 다양한 자료와 그림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고, 후반부에는 장을 청소하는 직접적인 <관장>법을 설명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장 건강에 좋은 음식, 단식법, 식사법, 장 관리비법 등 실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제7장의 <7일 세척 프로그램>은 장 건강의 필수 코스이며, 야구공으로 하는 복부 마사지나 경사판 운동법은 쉬우면서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털로 된 솔로 온 몸을 마사지하는<스킨 브러싱>은 지금 내가 실천하고 있는 <피부 단식>과도 연관이 되어 굉장히 반가웠다. 물론 단식이나 채식에 대한 부분도 지금의 생활과 연관이 되어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솔직히 말하자면 항문에 직접적으로 물을 넣어 세척하는 방법은 실천할 자신이 없다(가장 중요한 방법인데도). 그러나 몸에 통증이 있거나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 고질적인 질병 즉 관절염, 통증, 피부트러블 등 이 있다면 여기 나온 전용 도구를 사용하여 실천한다면 좋은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하는 것이 아닌 빼는 건강법은 그 어떤 실천방법보다 안전함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관장법을 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오염되지 않는 땅에서 자란 건강하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며, 우리 몸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이 책이 그런 부분에서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해 줄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많은 분들께 읽히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