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 - 글로벌 사회를 이해하는 키워드, 신
하시즈메 다이사부로 지음, 오근영 옮김 / 북뱅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



 

 

 


 

신이 있다면 있을 것이나, 신과 종교는 다르다. 신이 있다면 이 우주가 탄생하고 우리가 가늠하지도 못할 그 오랜 시간부터 있어 왔을 것이다. 그 영향력 아래엔 분명 지구만 속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게 전 우주를 놓고 본다면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종교'의 역사는 정말, 정말 짧다. 지구가 태어나고 그 후로 오랜 시간이 흘러 인간이 등장하면서부터 우리는 신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이는 인간이 시간이란 것을 발명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죽음은 인간에게 두려움 자체였을 것이고 그렇게 인간은 죽음이후의 삶, 혹은 존재의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죽음에 대한 자신들 만의 개념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개체수가 늘고 생존 방식이 발전하게 되고, 도구를 사용하게 되고, 사회 조직이 생기면서 그들만의 의식은 점차 일정한 형태를 띠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종교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인지도 모른다.

 

내게 종교는 그냥 이정도의 의미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특히 일신교의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말에 굉장히 불쾌할 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떠한 종교도 갖지 않고 있고, 각각의 종교를 믿음의 문제가 아닌 어떤 철학이나 그 민족에게 대대로 내려온 가치관으로 보기 때문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교를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존중하는 편이다. 앞 서 말한 종교에 대한 나의 의문은 이제 신의 존재자체를 떠나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가치관과 사회, 문화, 그들만의 철학에 대한 것으로 이동했다. 그랬기에 이 책 《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는 내가 가진 궁금증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대답을 주었다.

 

《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는 일단, 종교에 대한 책이다. 그러나 종교적인 색채의 책은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종교는 어떤 신을 믿고 어떤 형태를 갖고 있든 간에 삶과 죽음, '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질문을 갖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서 종교를 핵심으로 하여 그 사회를 만들어 가지 않은 문명은 없다고 말한다. 결국 인류의 지적 유산이란 결국 종교를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복수의 문명권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현대세계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세계화의 영향으로 점점 국경이 없어져가는 세상을 살아가하는 우리에게 종교는 불가결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종교가 경제, 정치, 법률 등 사회생활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글로벌 사회에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면 더더욱 종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게이오 대학에서 실시했던 <종교로 이해하는 세계>라는 제목의 강의를 토대로 하고 있으며, 비즈니스맨 중심의 수강생에게 이야기를 하며 토론을 하는 쌍방향 대화를 정리한 것이다. 그래서 문체는 '구어체'로 실제 내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듯 생동감 넘친다.

 

비즈니스에 관련된 종교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가가 가지고 있는 일신교에 관한 부분이 거의 책의 반을 차지한다. 유럽문명에 관련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이 종교들이 그들 사회에 미친 영향, 이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가진 가치관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들이 걸어온 역사의 흐름과 함께 이야기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힌두교와 불교는 인도문명과 함께 이야기되고 있고, 현재 세계의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은, 중국문명과 불교와 유교를, 마지막으로 저자의 국가인 일본과 신도에 이르기 까지 각 문명과 종교를 연관 시키고 각 종교들을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어, 각 민족과 국가들의 특징을 한 눈에 들어오는 것처럼 보여준다.

 

이 책은 각 종교들이 가진 가장 특징 적인 면, 그 면이 사회에 끼친 영향, 이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가치관과 행동들을 비교하며 재미있게 보여준다. 종교에 관련된 책이지만 결코 종교의 틀로만 볼 수는 없다. 전 세계를 무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종교와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인터넷과 세계화로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시대에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가 한 말 '인간이라면 종교를 공부하라'는 말은 이미 종교를 초월하는 말이라는 것을 이 책은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 한번 씩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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