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글쓰기 - 옥스퍼드 대학이 출간한 글쓰기 바이블
피터 엘보 지음, 김우열 옮김 / 토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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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글쓰기》

 

 

 

 

우리가 일생동안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아마 학창시절을 지나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의 글쓰기는 논술로 시작해 '자기소개서'로 끝나지 않았을까? -물론 매일 일기를 쓰는 사람은 제외하고-그러나 세월이 바뀌어 SNS와 인터넷 카페 블로그의 발달로 글 쓰는 영역이 매우 넓어졌다. 때로는 SNS나 블로그에 매일 사진과 함께 멋진 글을 올리던 사람이 출판 업계의 눈에 띄어 진짜 작가가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고 있으니 세월의 변화가 새삼스럽다.

 

 

이러니 자소서를 멋지게 쓰는 것을 넘어 글쓰기는 우리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글은 현대사회에서 나를 표현해 주는 또 다른 방법이다. 나 또한 SNS를 하고 있지만 소위 말해 '글빨' 좋은 사람의 글은 짧아도 길어도 읽는데 불편함이 없고 저절로 음미하게 되거나 리듬이 생긴다. 단지 듣기 좋은 말을 쓴다고 해서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것은 아니며, 이런 사람들의 글은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러니 소설이나 에세이, 보고서, 서평 등 본격적인 글쓰기를 비롯하여 개인적인 공간에 공개적으로 올리게 되는 가벼운 글들까지,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담은 글쓰기 책이 나오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일테다.

 

 

이 책《힘 있는 글쓰기》는 이미 30년 전에 나와 꾸준히 글쓰기의 바이블로 읽히고 있지만 이런 현대인을 위해서도 굉장히 유용하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뜨끔하게 놀랐던 것은 단 한가지로, 우리는 글을 '쓰며', 동시에 '퇴고'를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문제이다. 지금도 나는 저자가 언급한 실수를 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저자가 말한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쓰기'와 '퇴고'를 분리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우리는 짧든 길든 어떤 형식의 글이든 글을 쓰면서 바로 글의 문제점을 짚어내고, 문장을 고치고, 주제와 맞지 않는 말이나 단어들을 골라내고, 내가 독자가 되어 이 글을 평가하고, 바보 같은 글이 아닌 가 자책을 하고, 다시 독자들이 이 글을 읽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고민하지 않는가? 

 

 

 

 

저자는 바로 이런 점을 지적한다. 우리는 글을 쓸 때는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쓰기만 해야 한다. 쓰기 시작하면 멈추지 말고, 나중에 읽으면 분명 바보 같다고 생각되어 단 칼에 지우게 되는 단어나 문장이라도 쓰는 것 자체에 집중을 해야 한다. 자유롭게 쓰기! 바로 이것이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진지하고 매섭게 일정한 기준으로 '퇴고'를 하고, 거기에 한 가지 더 '피드백'이 필요하며, 이 과정 전체가 견고해져야 멋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퇴고에서는 주제를 생각하며 단어와 문장, 흐름을 생각하며 정리를 하고 꼭 입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글을 독자들에게 직접 소리 내 읽어주거나 읽게 해 피드백을 받는다.

 

 

이 책은 물론 이렇게 한 문단으로 정리할 수 없다. 글쓰기, 퇴고, 피드백의 필요성과 실질적인 방법들이 상세하게 적혀있고, 하나의 챕터나 끝나면 <요약과 조언>에서 친절하게 그 챕터를 정리해 주기까지 하다. 저자가 서문에서 말하듯이 독자는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을 수도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기전과 후가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 글쓰기의 두려움도 조금 없어졌고,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어느 정도 기준이 생겼다. 내가 쓰는 글을 블로그와 SNS상의 짧은 글들이 주를 이루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독자들을 설득하거나, 감동을 주거나, 나만의 주장을 하는 글들을 써야 하는데, 이 책은 이런 글쓰기의 교과서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이 시나 소설, 에세이 등의 창작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늘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글로 담아내는 현대인들에게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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