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씨,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죠? 처음 읽는 청소년 인문학 시리즈 3
이남석 지음 / 탐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마르크스씨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죠?》





지성인이라면 이 책 정도는 한번 읽어줘야 하지 않나 하는 허세를 부리며 읽으려 몇 번 시도할 때마다 앞 몇 쪽을 읽지 못하고 덮어버린 책이 있었으니 바로 마르크스의 <자본론>이었다. 그것도 1-1권. 마르크스가 참 대단한 철학자 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충 주워들은 이론 정도 외에는 아는 것도 잘 없었지만, 색깔론 공세를 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철학자로, 그 반대로 똑똑하고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늘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혁명가로 다양한 얼굴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핫' 한 인물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그래서 읽게 된 것이다. 책도 얇고 마르크스라는 인물, 그가 주장한 이론과 유명한 <공산당 선언>까지 살펴볼 수 있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서 비교적 읽기가 쉬울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마르크스씨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죠?》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남석 작가의 쉽게 읽는 인문학 3부작중 제3권으로 1권《프로이트씨, 소통은 어떻게 하나요?》,2권 《니체씨, 긍정은 어떤 힘이 있나요》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2005년 영국 BBC에서 인류 최고의 철학자를 묻는 설문에서 4분의 1이 넘는 사람이 표를 던져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책의 서문을 시작한다. 그 중에는 그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부정적인 의미로 그 영향력을 인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므로 인물과 그가 주장한 이론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마르크스에 대한 평가는 정말로 극과 극이다. 그는 의외로 1800년대 사람이다. 1818~1883년까지 생존했고 그 사이에 저술활동과 사회활동을 했지만 일반적인 생각대로 혁명의 선봉에 서거나 직접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의 생각과 주장들이 크게 주목을 받고 전 세계를 강타한 것은 오히려 그의 사후인 1900년대이다. 생각보다 그는 늘 가난한 삶을 살았고 자식과 아내까지 모두 비참한 생활 끝에 사망했으며 자국에서도 추방당했다. 그는 그의 절친 앵겔스의 전폭적인 지지와 도움으로 생계를 이어가다시피 했다. 그의 유명한 저서 <자본론>도 2,3권은 그의 사후 앵갤스가 펴낸 것이다. 그는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을 했음에도 근대 지식인들의 사치스런 생활 습관을 버리지 못했지만 늘 민중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세상을 꿈꾸었다.


이 책의 앞부분은 이런 마르크스의 생애에 대해 다루고 그 속에서 그가 자신의 이론과 주장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중, 후반부에서는 자본론과 공산당선언을 살펴보며 그의 눈으로 본 세상, 산업혁명 이후 도시화가 진행되고 과학기술이 발달되며 시작된 빈부격차, 프롤레타리아트와 브르주아의 구분 등 현실을 직시하며 꺼내놓은 해법들을 살펴본다. 또한 마르크스주의의 기반이 된 헤겔철학, 노동과 자본의 관계에 대한 애덤 스미스 철학을 통해 자본주의, 공산주의, 노동착취, 그가 생각한 이상 국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작은 판형에 200쪽이 되지 않는 분량의 책이라 쉽게 읽을 수는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그리 허술하거나 부족하지 않다. 모든 문장, 문단, 중간 중간에 나오는 가상 토론 등은 하나도 쉽게 넘어갈 수 없고, 마르크스의 생애와 그가 주장했던 이론들의 정수가 담겨있다. 이 책은 비교적 쉬운 교양서 이지만 굉장히 깊이가 있으며 토론, 생각할 거리들은 무한하다. 학생들이 읽기에도 나 같은 성인이 읽기에도 굉장히 유익하고 정리가 잘 되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내용을 여기 짧은 지면에 언급하기도 벅찰 만큼 말이다. 그의 저서들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어도 좋겠고, 이 책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권하고 싶다. 이 책의 시리즈인 프로이트와 니체 편도 꼭 찾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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