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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 유어 데스 ㅣ 스토리콜렉터 22
루이즈 보스.마크 에드워즈 지음, 김창규 옮김 / 북로드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캐치 유어 데스》

현실에서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가진 무기들은 어떤 게 있을까?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헤칠 수 있는 그런 무시무시한 무기. 아마도 원자탄, 원전등 원자력과 관련된 것들과 바로 '생화학'무기가 아니겠는가? 요즘처럼 전 세계를 자기 집 안방 드나들듯이 쉽게 다닐 수 있는 곳이라면 바이러스나 병원균이 가장 큰 위험을 가진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생화학 무기가 원자탄 등과 다른 점이라면 전 세계 인류를 죽이려고 들어도 자신은 죽지 않을 수 있는 방법, 안전장치가 있다는 것에서 다른 무기와 다른 점이 있지 않나 한다.
이 소설은 그런 바이러스, 병원균을 이용해 자신의 위대함을 증명하려는 미치광이 과학자와 이를 이용하려는 관계당국, 이 프로젝트에 이용당한 사람들의 진실 찾기에 관한 이야기다. 메디컬 스릴러의 시초 <로빈 쿡>의 소설에서 자주 보았던 바이러스나 음모론, 쫒고 쫒기는 아슬아슬한 추격장면과 엄마의 아들에 대한 모성애, 그리고 위험 안에서 싹트는 금기의 짜릿함과 뜨거운 로맨스까지 마치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를 옮겨 놓은 듯 풍성하고 흥미로운 소설이다.
주인공 케이트는 아들 하나를 가진, 폭력적인 남편과 별거중인 바이러스 연구 분야 과학자 이다. 그녀는 미국에서의 끔찍한 결혼 생활을 피해 고향인 영국에 돌아왔다. 케이트는 과거 16년 전 <감기 연구소>에서의 끔찍한 화재 사고로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일부 기억까지 잃어버린 상태. 영국에 도착하여 아들과 호텔에 묵고 있다가 과거 화재 사고 때 죽은 연인 '스티븐'을 발견하고 놀라 그 남자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알고 보니 그 남자는 놀랍게도 스티븐의 쌍둥이 형 '폴'이었다. 케이트와 폴은 알 수 없는 이끌림, 아물지 않은 상처를 공유하며 스티븐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런 폴은 16년 동안이나 간직해 오던 스티븐의 편지를 케이트에게 보여주는데, 이 둘은 과거의 사건과 케이트의 기억상실이 관련되어 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이 둘은 그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위험한 탐험을 시작한다. 한편, 과거 감기연구소에서 일하던 과학자와 보안 요원은 감시대상자이던 케이트가 영국에 나타나 스티븐의 형을 만났다는 사실을 접하고 이 둘을 제거하기위해 추적을 시작한다. 거기다 미국에서는 자신의 아들을 뺏기지 않으려는 케이트의 남편이 영국으로 찾아온다.
소설은 미스터리, 스릴러, 로맨스가 팽팽한 균형감을 유지하며 진행된다. 이들의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은 등장인물들 속에서 일어나고 해결되는 헐리우드 스릴러의 스타일을 따라간다. 이야기 흐름은 어렵지 않고 순탄하게 이어지며, 한 번에 하나씩 단서가 나타나고, 때로는 우연으로 때로는 작은 반전으로 긴장감을 이어간다. 악당은 악당이고,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낸 사람은 거대한 음모를 품고 있기 보다는 편집증에 사로잡힌 실패자의 전형이다.
전체적인 느낌은 큰 비밀이나 음모를 안고 있다거나 대단한 반전으로 독자를 놀라게 하는 것 보다 긴장감과 속도감을 주 무기로 한 한편의 스릴러 영화 같다. 볼 때는 손에 땀을 쥐게 되지만 끝나고 나면 상쾌하게 털고 일어설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 말이다. 바이러스에 관한 소재는 어떤 큰 주제의식을 담았다기보다 긴장감을 주기위한 장치에 가깝고, 첫 사랑의 쌍둥이 형과의 로맨스 또한 금기를 건드린 아찔하고 아슬아슬한 장치다. 500쪽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책을 손에 들면 한 번에 쭉 읽게 되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