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과학 이야기 재밌밤 시리즈
다케우치 가오루 지음, 김정환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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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과학 이야기》

 

 

 

 


나는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영화나 소설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이런 장르의 영화나 소설의 소재는 대부분 '과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외계인, 시간개념, 기억, 우주, 의학, 초자연 미스터리, 심리학 등 이런 소재에서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엄청난 반전을 주기도 한다. 우주와 관련된 영화는 '그래비티',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의 모험을 다룬 드라마 '닥터 후', 너무나 유명한 소설이자 드라마로 만들어진 '셜록 홈즈', 범죄와 과학수사를 다룬 미국 드라마 'CSI', 뼈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Bonds' 등 대부분 추리와 범죄해결이라는 형태의 드라마들이지만 이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모두 '과학적'이다. 그 드라마 속에는 과학적 사실이 들어있기도 하고 증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범행 동기와 방식, 때로는 심리까지 파고드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어디까지가 설정이고 어디까지가 현재 과학의 수준인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책 《무섭지만 재밌어서 밤 새 읽는 과학 이야기》는 학생부터 성인까지 그 누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고 흥미로운 과학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학은 어려운 공식을 생각해 내고 그 누구도 알 지 못하는 실험들을 하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그러나 이런 과학도 최근 몇 십 년 사이에 급속도로 발달 한 것 같다. 그 짧은 사이에 우리는 달에 우주선을 보내고,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 폰을 마음껏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최근까지도 어쩌면 우리는 어쩌면 금방 뒤집혀질 사실을 진리로 맹신하면서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생학이다. 우생학은 나치스들이 유대인을 대량 학살하는 도구로 쓰였다. 그러면 지금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있을까? 아니다. 우생학은 형태를 바꿔가면서 부활한다. 이를 테면 현재는 엄마의 뱃속에 있는 태아의 DNA를 통해 유전적인 문제나 질병이 있는지 검사한다. 이는 낙태문제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데 생명의료보험, 개인 정보가 기업 등의 손에 넘어갔을 경우 차별문제 등을 들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인간, 질병, 우주, 지구, 과학자 이렇게 다섯 분야의 무서운 과학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에 관한 것은 공포와 자유의지에 관련된 심리학의 분야를, 질병에 관련된 것은 난폭한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뇌를 절제한 로보토미 수술부터, 먼저 언급한 히틀러의 우생학, 얼마 전에도 온 나라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 플루,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제약회사에 관련된 의혹 등을 다룬다. 우주와 관련된 것은 블랙홀, 외계인, 우주의 탄생, 다중우주론 등에 대해서, 지구와 관련된 이야기는 인류 멸망을 야기 할 수 있는 가능성, 지진과 쓰나미, 활화산, 물이 부족한 나라의 미래를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과학자와 관련된 이야기는 중성자탄이나 핵폭탄을 개발한 과학자들처럼 정치 군사적으로 이용당한 과학자들의 계보와 갈릴레오의 일화를 통해 과학과 정치와의 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이 책은 단지 과학의 분야나 이야기 중에 신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과학과 우리의 삶이 어떻게 연결이 되어있는지 단편적으로나마 연결시켜 보여준다. 우생학에서는 타고난 유전자에 따라 야기할 수 있는 사회적 차별을, 쓰나미와 활화산의 이야기를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이야기와 연결시켜 방사력과 방사선의 위험과, 위험을 대하는 우리의 비정상적인 두려움을 보여준다. 물 부족을 언급하면서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자원외교의 위험성을 알려주기도 하고, 신종 플루와 예방접종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제약회사의 예를 들어 자본이 우리의 건강과 목숨을 이윤추구에 이용할 수 있는 위험성도 보여준다. 또한 우리보다 더 발달된 외계 종족이 있다면 과거 우리의 역사에서 보듯이 지구도 점령과 수탈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기도 한다.

 


이 책은 흥미로운 과학의 이약기가 어떻게 오싹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과학 자체가 오싹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런 과학을 이용하는 인간의 이기심과 무지가 우리 스스로를 오싹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책은 손에 들면 재미있어서 그만둘 수가 없다. 분량도 많지 않아 출 퇴근 버스 안에서 다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어쩌면 다른 책에서 읽은 내용도 있을 테지만 사실 전달에서 끝나지 않고, 다양한 생각할 수 있는 거리들을 던져주고 이 사실이 불러올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짚어준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학생들이 읽는다면 정보와 함께 논술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없애 줄 수 있을 것이다. 성인들은 과학 자체보다 이 과학적 사실이 불러올 수 있는 어려 사회, 정치적인 문제점들을 살펴보고 우리 눈앞에 직면한 다양한 사안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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