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0. 헨리 지음, 폴드랑.강하나 옮김.그림, 안경숙 채색 / 작가와비평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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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 새》

 

예전에 읽었다고 생각한 오 헨리의《마지막 잎 새》. 내 기억으로는 아이가 불치병에 걸리고 병상에서 창밖을 보면서 '저 잎이 떨어지면 나는 죽을 거야' 하는 이야기로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그럼 제가 알고 있던 소설은 대체 어디서 본 것일까요? 각색이 된 이야기였을 까요?

 

-작가 오 헨리-

소설의 마지막에 실려 있는 작가의 이력을 보니 그는 안타깝게도 그리 행복하고 순탄한 인생을 산 작가 같지는 않습니다. 그는 미국의 작가로, 어렸을 때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사망했고, 나중에 약사자격증을 획득했지만, 제도사, 은행원, 기자 등의 직업을 전전했으며, 은행원일 때 계산 실수를 범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해 횡령죄로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그 전에 아내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고요. 교도소 안에서 여러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하다 오 헨리란 필명으로 발표한 <휘파라 부는 딕의 크리스마스 스타킹>이 널리 알려지면서 오 헨리란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출소한 뒤 딸을 만나고 재혼 했지만 그 아내마저 떠나고 그 17년 후 딸까지 사망하여 그의 곁에 묻히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반전이 있는 짧은 소설을 주로 썼다고 합니다. 또한 모파상의 영향을 받아 풍자와 애수에 찬 화술로 평범한 미국인의 생활을 그렸다고 하고요. 그의 작품은 반전 있는 결말로 인해 <오 헨리식 결말>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고 합니다. 역시 이 소설 《마지막 잎 새》또한 그런 안타까운 반전이 있습니다.

-소설 속으로-

워싱턴 광장 서쪽에 작고 오래된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은 골목골목이 마치 미로처럼 이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가난한 화가가 '물감이나 캔버스 대금을 받으러 온 수금인이 미로에서 헤매다 돌아가 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둥지를 튼 뒤 가난한 화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사람들 속에 소설의 주인공인 젊은 화가 <수우>와 <존시>가 있었고요. 그 아래층에는 매일 술만 퍼마시고, 예술의 낙오자라 칭하는 <베어먼>이라는 늙은 화가가 살고 있었죠. 어느 날 그 마을에 폐렴이라는 무시무시한 파괴자가 나타나 존시는 그만 그 마수에 걸려들고 맙니다. 그 당시는 1800년대 말 쯤 이니 폐렴은 아주 위험한 병이었겠죠. 존시는 그만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창 밖 담장에 매달린 넝쿨의 잎 새가 다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거라는 비관을 합니다. 그 때 베어먼은 그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요. 그리고 폭풍우가 불던 밤. 자, 이후는 아마 다들 잘 아시겠죠^^

 

 

 

-읽은 후 느낌-

소설의 배경은 아주 먼 과거이지만 그림은 꽤 현대적입니다. 마치 웹툰 청춘 물에서 튀어 나온 듯한 독특한 캐릭터예요. 조금은 생경한 느낌이지만 이 느낌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른 그림들은 모두 독특한 느낌이 있는데,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질감이나 톤이 다 달라집니다. 또한 거의 그림이 3분의2이상을 차지 할 만큼 아주 중요한 요소이고, 그림 자체가 이야기의 느낌을 이어갑니다. 소설의 끝에는 영어 원어가 적혀있어서 학생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겠고, 소설이 끝나고 나면 작가의 소개가 이어져 이 또한 소설을 이해하고, 작가를 아는데 아주 많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어렸을 때 분명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던 겁니다. 고전이나 특히 유명한 작품일수록 많이 들어 안다고 착각해서 정작 실재로 읽어본 사람이 적다고 하죠? 이 소설이 아마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책은 일반 책의 규격보다 많이 작아요. 포켓북이라고 하기엔 조금 크고요. 양장이고 내용도 공을 들인 티가 많이 나서 시리즈로 모두 다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탐이 납니다. 원어가 적혀있는 부분, 작가 소개가 있는 부분, 독특한 그림 모두 인상적이고 멋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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