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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뻥 뚫렸어! -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그림책
엘리즈 그라벨 글.그림, 김민송 옮김 / 토토북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속이 뻥 뚫렸어》

저는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없습니다. 그 대신 아주 예쁜 조카가 한명 있는데, 이 녀석은 아직 3살 밖에 되지 않았어요. 한창 말을 배우고 하려하는 성장과정에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타고나는 성향이 있잖아요? 성격은 바뀔 수 있지만 타고난 성향은 어쩔 수가 없는지 조금 꿍 하는 면이 있다고 해요. 좋다, 싫다는 표현은 하지만 진짜 자신의 속마음은 표출을 잘 하지 않은 것 같아 대하기가 조금 조심스러울 때가 있어요. 실은 안쓰러운 마음이 더 크고요. 이 녀석이 커가면서 받을 마음의 상처, 혹은 스트레스를 잘 알기 때문이죠. 이런 경향의 사람들은 간혹 속을 알 수 없다 오해를 받기도 하는 경우를 본 적도 있고요. 이 책은 그래서 읽게 되었습니다. 저도 읽어보고 이런 녀석에게 조금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이 책을 매개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함께 놀면서 그녀석의 속마음을 조금은 알고 싶기도 하고요. 좋은 고모가 되고 싶기도 하고요^^
자, 그래서 읽게 된 《속이 뻥 뚫렸어》는 익살스런 그림과 큼직한 글씨, 원색적인 색채로 인해 제가 봐도 조금 시원한 감이 있습니다. 캐릭터들이 무작정 예쁜 것이 아니라 인상도 쓰기도 하고, 이미 낙서를 한 것처럼 마구 흐트러진 싸인 펜 그림도 있어서 규정된 것이 없이 자유롭게 막 쓰고 그릴 수가 있겠어요. 이 캐릭터들이 책을 읽는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거지요. <그려봐> <나는 짜증나> <나는 속상했어> 등등 아이들이 쉽게 할 수 없는 말들을 대신 해 주니, 아이들은 그 공간에 자기만의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쓰고, 마구 낙서를 하고, 그러면서 자신의 마음을 얘기하기도 할 수 있겠어요. 당연히 이를 표현할 빈 공간도 많고요.
저는 아주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꼭 제 조카처럼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아이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자유롭게, 규정되지 않은 공간, 말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지 않을 까요? 다른 선물할 동화책들도 많지만 이 책이 저는 가장 맘에 듭니다. 물론 다른 스타일의 책들이긴 하지만요. 펼치고 접기도 쉽고 딱딱한 느낌이 아니라서 더 좋구요. 꽤 괜찮은 책을 만난 듯해서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